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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은행의 연체율이 0.36%로 가장 높았고 다음은 우리은행(0.31%), 하나은행(0.29%), 신한은행(0.27%), KB국민은행(0.25%)이 뒤를 이었다. 작년 말에 비하면 연체율이 0.06~0.09%포인트씩 오른 것이다. 5대 은행을 포함한 국내 은행권 연체율은 지난 8월말 기준 0.43%를 기록하며 3년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오른 상태다.
기업대출 등이 급증한 것도 연체율이 오르는 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5대 은행 중 올 3분기까지 기업대출을 가장 많이 늘린 하나은행의 기업 연체율은 작년 말 0.23%에서 9월말 0.32%로 올랐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연체 관리 TFT 구성, 보수적인 사업 전략으로 연체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5대 은행의 경우 3개월 이상 연체돼 부실채권으로 분류되는 고정이하여신(NPL) 비율도 증가세다. 5대 은행의 9월 말 평균 NPL 비율은 0.264%로 1년 전(0.206%)에 비해 0.058%포인트 증가했다. KB국민은행은 0.19%에서 0.26%, 신한은행은 0.25%에서 0.27%, 하나은행은 0.21%에서 0.23%, 우리은행은 0.17%에서 0.22%, NH농협은행은 0.21%에서 0.34%로 악화됐다.
은행 대출(여신)은 부실 위험성이 낮은 순서대로 ‘정상-요주의-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 등 5단계로 구분된다. 이 중에서 연체 기간이 3개월을 넘는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대출은 돈 떼일 염려가 크다는 의미에서 ‘고정이하여신’으로 분리해 관리한다.
연체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는 상대적으로 작다. 신한은행 측은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부동산 PF와 관련해선 시장에서 우려하는 것보다 안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주간 단위 모니터링 체계가 갖춰져 있고, 월간으로 자산 리뷰, 건전성 재조정 작업을 하고 있다. 당분간 부동산에 대해 방향성을 예단할 순 없겠지만 항상 긴장감을 갖고 관리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