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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적 반응은 반복된 여행지 ‘바가지요금’에 대한 불만일 터다. 최근 진해군항제에서 한주먹 분량의 돼지 바비큐를 5만원에 사먹었다는 SNS 글이 기사화되면서 공분을 샀고, 지난해에는 방탄소년단(BTS)의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를 앞두고 일부 숙박업소가 평소의 5배가 넘는 비상식적인 가격을 요구하는 등의 사례도 있었다.
여행철마다 발생하는 바가지요금과 부실 서비스는 정부·지자체 관리 문제도 있겠으나, 근본적으로 일부 관광업자의 ‘한철 장사’ 인식 때문이다. 하지만 좋은 서비스와 합리적인 가격이 만족스러웠다면 다시 찾을 관광객을 영원히 쫓아냈다는 점에서도 ‘한철 장사’ 인식은 맞지 않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최근 공들인 예산시장 프로젝트를 소개하며 “혹시라도 공지된 가격보다 비싸게 받으면 군청에 신고해달라”고 말한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여행객이 바가지요금 등으로 국내 관광에 흥미를 잃어 ‘그돈해(그 돈이면 해외여행 간다)’를 외치며 떠난다면 더욱 문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간한 ‘2021년 국민여행조사’에 따르면, 1인 평균 국내여행 지출액은 56만원에 달한다. ‘그돈해’를 외치는 이들이 많아지는 만큼 국내 관광산업은 기회를 잃고 쪼그라들 것이다.
방한 해외여행객도 마찬가지다. 공들여 한국으로 유입시켜도 비상식적인 요금·서비스를 경험했다면 다시는 한국 관광을 꿈꾸지 않을 것이다. 지난해 BTS 공연을 보고자 한국을 찾았다가 바가지 숙박비에 당한 외국인이 다시 한국을 찾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2019년 기준 방한 관광객의 1인당 평균소비액이 1185달러(약 156만원)라는 점을 고려하면, 일부 몰지각한 관광업자가 날려버린 기회와 피해가 너무 크다.
덧붙여, 2022년 4분기 국민여행조사결과에서 여행을 다녀오지 않은 이유 1위는 ‘시간이 없어서’로 무려 52.7%를 차지했다. 정부가 내수대책에서 밝힌 ‘연가 독려 공문 발송’이나 ‘계기별 휴가 촉진 캠페인’ 외에도 더 많은 고민을 해야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