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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작년 10월 25일 장중 1444.2원까지 올라 2009년 3월 16일(1488.0원) 이후 최고치를 찍은 후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13일엔 장중 1234.5원까지 내려 연중 최저치로 하락했다. 석 달 전 최고치 대비 209.7원이나 급락했다. 장중 환율 기준으로 작년 4월 21일(1233.8원) 이후 9개월래 최저치다.
환율이 석 달 만에 최대 14.5%나 하락한 것은 달러 약세와 맞물린다. 달러인덱스는 작년 9월말 114.1로 20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13일 102.18까지 10.4% 하락했다. 그 사이 원화에 영향을 미치는 위안화는 중국의 봉쇄 정책 해제로 인한 경기 회복 기대감에 상승했고, 엔화도 일본은행(BOJ)이 초완화적 정책을 긴축적으로 전환시키려는 시도가 나타나면서 강세를 보였다.
실제로 달러·위안 환율은 석 달새 7.3위안대에서 6.7위안선으로 하락했고, 달러·엔 환율은 150엔에서 127엔으로 급락했다. 원화는 위안화, 엔화 강세를 반영해 달러 약세폭보다 더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작년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동월비 6.5%에 그쳐 1년 2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내려오자 연준의 금리 인상 종료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달러인덱스의 추가 하락 가능성도 거론된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달러인덱스가 단기간에 100선 밑으로 하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달러인덱스가 100선으로 현 수준보다 2% 가량 하락할 경우 원·달러 환율은 1210원대로 떨어질 수 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원화 실질실효환율은 작년 9~11월까지 기준선 100보다 낮은 수준에 진입해 있다”며 “2000년 이후 평균 실질실효환율 108.5 수준까지 되돌림이 전개될 경우 환율은 1220원 수준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실질실효환율지수는 9월 97.2까지 하락한 후 11월엔 그나마 99.8로 회복했다.
서정훈 하나은행 연구원은 “연준이 2월 베이비스텝(0.25%포인트 인상)에 그친다면 피봇(Pivot·정책 전환) 기대감에 투자심리를 자극하는데 조금 더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환율이 추가로 더 많이 떨어질 것으로 보이진 않지만 올해 1200원대 초중반에서 움직인다면 환율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데 상당히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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