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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은 나눠서, 만기는 짧게”…금리노마드족 따라하기

유은실 기자I 2022.10.24 05:31:00

[돈창] 저축은행 회전식 예금 ''12개월 6%대''
3·6·9개월 단위로 쪼개 회전주기 선택하기
만기시 원금·이자 재예치돼 복리효과 커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올해 4월 초 주거래은행에서 1.7% 예금(12개월 만기)에 가입했던 직장인 이선호(32)씨. 그는 최근 예금에 넣어 둔 목돈 1000만원을 찾아 한 저축은행의 회전식 정기예금(6개월·4.20%)에 넣었다. 이자를 따져보니 기존 상품을 해약하고 새로운 상품에 가입하는 게 더 유리해서다. 이씨는 “가파른 금리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이전에 가입한 예금을 만기까지 유지해 얻을 수 있는 이자보다 회전식 정기예금으로 받을 수 있는 이자가 오히려 더 많아 회전식 정기예금으로 갈아탔다”고 했다.

금리 인상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만기는 짧고 금리는 높은 상품을 찾아 이동하는 이른바 ‘금리 노마드족’ 전략이 하나의 대안으로 떠올랐다. 까다로운 조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회전식 정기예금’으로 환승하거나 ‘파킹통장’을 활용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저축銀 회전식 예금, 6%대로…“금리 인상 반영해 유리”

20일 금융감독원 금융상품종합비교공시 ‘금융상품한눈에’에 따르면 은행권 회전식 예금 중 기본금리가 가장 높은 상품은 HB저축은행의 ‘e-회전정기예금’과 ‘스마트회전정기예금’이다. HB저축은행은 이 상품에 연 6.45% 금리를 책정했다. 12개월 만기시 예상 이자 금액은 54만5670원에 달한다.

앞서 상상인저축은행도 ‘뱅뱅뱅 회전정기예금’ 등 예금 3종의 12월 만기 금리를 연 6.00%로 설정했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의 ‘크크크 회전정기예금’도 12개월 만기 금리 기준으로 연 6.00%를 적용했다. OSB저축은행의 회전식정기예금도 6.00% 금리로 설계됐다. 고려저축은행의 ‘e회전정기예금’의 금리는 5.9%로, 6%대에 다달았다.

특히 회전주기를 쪼개 선택할 수 있는 상품들이 가파른 금리인상기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기간을 3개월, 6개월, 9개월 단위로 나눠 사실상 만기를 짧게 가져가면서도 고금리 혜택은 그대로 누릴 수 있어서다. 일례로 상상인저축은행의 ‘369 회전정기예금’은 3개월, 6개월, 9개월 별로 회전주기를 선택할 수 있다. 최초 가입 시 3개월엔 연 4.00%, 6개월엔 연 4.10%, 9개월엔 연 4.20%의 금리가 적용되며 회전주기가 끝나면 자동으로 금리가 갱신된다.

기준금리 인상이 점쳐지는 만큼 일정 기간마다 이자율을 바꿔주는 회전식 정기예금에 자연스레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회전식 정기예금은 설정한 회전주기 때마다 시장금리를 새로 적용해 이자를 지급하는 상품이라 금리인상기에 유리한 상품으로 통한다.

만기시 원금과 이자가 재예치되면서 복리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점과 주기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통상 회전식 정기예금 상품은 금리가 일반 정기예금보다 낮고 금리 반영 속도가 다소 느리다는 단점이 있는데, 최근엔 저축은행들이 이런 단점을 보완해 전략적으로 시중은행보다 금리가 높은 회전식 정기예금을 출시하고 있다.

저축은행권 관계자는 “금리인상이 요즘처럼 가파른 시기에는 자산과 가입 기간을 분산하는 게 좋은 전략”이라며 “금리인상기에 예금 금리와 만기 시점에 대한 민감도가 증가하면서 회전식 정기예금을 찾는 고객들도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이런 고객의 수요를 반영해 인상된 금리를 빠르게 적용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분산·대기자산용 ‘파킹통장’ 활용도 방법

아직 어떤 상품을 고를지와 자산 분산 전략이 고민이라면 파킹통장(수시입출금식 통장)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내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상이 기정 사실화되고 있는 만큼 시장금리도 추가적으로 오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분산·대기자산용으로 활용 가능하다. 시장은 현재 3%인 기준금리가 내년 초까지 3.5~3.75%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본다.

토스뱅크는 이달 21일부터 파킹통장인 ‘토스뱅크통장’의 금리를 금액에 상관없이 2.3%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1억원까지만 2.3%의 이자를 지급하고 초과 금액에 대해서는 0.1% 이자만 지급했다. 이에 앞서 카카오뱅크도 ‘세이프박스’의 기본 금리를 0.4%포인트 인상, 2.6%의 금리를 제공하기로 했다. 케이뱅크의 ‘플러스박스’도 연 2.5%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현재 2% 중후반대인 파킹통장 금리가 연말께 3~4%대로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단행되면 금융사들이 금리노마드족을 잡기 위해 파킹통장의 금리도 빠르게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파킹통장의 금리도 현재 2% 중반대로 상승했고, 일정 기간 동안은 지속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고객 입장에서는 부담없이 잠깐 목돈을 맡겨둘 수 있어 ‘분산용’이나 ‘대기 자산용’으로 활용하기 적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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