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30% 하락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80% 내렸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61% 떨어졌다. 3대 지수는 이번주 들어 깜짝 실적 행진을 등에 업고 2거래일 연속 상승했는데, 그 이후 물가 공포에 다시 2거래일째 떨어졌다.
|
3대 지수는 장 초반만 해도 반등을 시도했다. 그러나 갈수록 국채금리가 급등했고, 오후장 들어서는 3대 지수 모두 하락 반전했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239%까지 뛰었다. 이는 2008년 이후 찾아볼 수 없던 레벨이다. 연방준비제도(Fed)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4.623%까지 상승했다. 2년물 금리가 4.6%를 돌파한 것은 2007년 이후 없었다. 그만큼 인플레이션 공포가 크다는 뜻이다.
미국 노동시장은 여전히 탄탄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1만4000건으로 전주 대비 1만2000건 감소했다. 시장 예상치(23만건)보다 낮았다. 연준의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에도 노동시장은 강한 셈이다. 연준의 추가 공격 긴축에 힘을 싣는 지표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뉴저지주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인플레이션 완화에 대한 진전이 실망스럽다”며 “당분간 금리를 계속 인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말까지 금리는 4%를 훨씬 넘을 것”이라는 게 그의 전망이다. 월가 예측보다 높은 다분히 매파적인 언급이다.
올해 3분기 실적은 월가 예상보다 높은 상황이다. 주요 기업들의 어닝 서프라이즈가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인플레이션 공포가 워낙 큰 만큼 투자 심리가 살아나지는 않는 기류다. 전날 시장 예상에 못 미치는 매출액을 공개한 테슬라의 주가는 이날 6.6% 이상 폭락했다.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는 이날 전격 사임 소식을 발표했다. 그는 “현재 상황으로 볼 때 보수당으로부터 선출된 권한을 행사할 수 없다는 점을 인정한다”며 “찰스3세 국왕에게 사임하겠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총리 취임 이후 불과 44일 만이다. 그 이후 유럽 주요국 증시는 강보합권에서 움직였다.
월가가 근래 부쩍 주목하는 엔화 가치는 또 하락했다.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장중 150.28엔까지 치솟으며 달러당 150엔을 돌파했다. 달러화와 비교한 엔화 가치가 약세를 보였다는 의미다. 일본 당국은 시장 개입에 나서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나홀로 통화 완화에 나서는 일본의 엔화를 매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