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군의 훈련을 생각하면 전 부대원들이 ‘단독군장’ 이상의 군장을 착용하고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떠올립니다. 단독군장은 개인화기에 방탄헬멧과 탄창, 수류탄, 구급대, 대검(집), 수통(피), 방독면, 개인제독처리키트 등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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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언론에 공개되는 사진이나 영상을 보면 훈련 참여 인원들이 별도의 군장을 착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총기 역시 소지하지 않습니다. 야외 실기동 훈련을 진행하는 부대들만 단독군장을 착용하고 훈련에 임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한미연합훈련은 전 부대가 참여하는 것은 아닙니다. 한미연합군사령부 및 합동참모본부 등과 예하 작전 부대 중심 훈련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정책부대인 육군본부 등은 훈련에서 일정 부분 제외돼 있습니다.
물론 육군참모총장이 정책·교육훈련·인사·군수 기능 등을 총괄하기 때문에 훈련기간 계룡대 벙커 ‘U-3’에서 일부 훈련에 참가는 합니다. 이 외에는 평소와 같이 근무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이번 훈련기간 중 육군본부의 조치가 눈에 띕니다. 정부위기대응훈련인 ‘을지연습’까지 통합해 진행한 만큼, ‘훈련 군기’ 강조를 위해 개인 화기 지급 ·반납 훈련을 실시한 것입니다. 이전에는 하지 않았던 훈련입니다. 계룡대에 함께 근무하고 있는 해군본부나 공군본부 역시 이같은 훈련을 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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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육군본부는 UFS 훈련 첫날 총기 불출 훈련을 진행했습니다. 주간조의 경우 오전 8시, 야간조는 오전 9시30분 총기 보관함을 개방해 부·실별 담당자 1명이 현장을 통제하면서 총기 수령과 반납 절차를 숙달한 것입니다.
탄약 불출 훈련도 했습니다. 실탄이나 공포탄 배포시 사고 발생 우려가 있어 ‘카드’로 대체했다고 합니다. 부·실별 담당자가 탄약고까지 직접 이동해 통합 수령하는 방식을 진행됐습니다.
육군본부는 이같은 훈련에 대해 “간부 개인별로 총기와 탄약을 불출·확인·반납하는 절차를 직접 수행하고, 그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미흡한 분야를 도출해 보완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군 당국이 연합훈련 정상화 취지를 실현하기 위해 ‘실전 상황 유지’를 강조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