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달 국방부 장관의 직접 지휘를 받는 모 부대에서 성추행으로 보이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해당 부대 지휘관이 기관장을 겸임하고 있는 A기관은 1박 2일 일정으로 서해 인근 모처에서 워크숍을 진행했다.
저녁 술 자리 이후 숙소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모 군무원이 동료 여성 직원을 껴안는 등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하려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지휘관은 해당 술자리를 주관했지만 먼저 자리를 떠났고, 그 이후 문제의 사건이 발생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남성 군무원은 당시 상당량의 술을 마신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는 인근 편의점에서 당시 장면이 담겨있는 CCTV 영상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는 경찰 고발을 검토하고 있다.
문제는 해당 여성이 과거에도 부대 내 발생했던 성폭력 사건 피해자였다는 점이다. 이 사건은 아직까지 사법 절차가 다 끝나지 않았다. 이에 따라 해당 부대에 대한 관리·감독 책임도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해당 지휘관은 부대장 취임 이후 이 여직원의 사정을 인지하고 후견인을 자처해 외부 일정에도 동행하는 등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부대장은 “(워크숍은) 본래 자신이 참석하는 자리가 아니었다”면서 “해당 여직원의 워크숍 참석도 본인의 의사를 반영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했는데, 2차 가해 방지와 피해자 권리 구제를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해 성폭력 피해를 호소하다 극단적 선택을 한 고(故) 이예람 중사 사건 이후에도 군 내 성폭력 관련 사건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해군과 육군에서도 성추행 피해를 당한 여군 부사관이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이를 시도했던 사건이 잇달아 터졌다. 최근에는 공군 15비행단 소속 여성 하사가 직속상관인 준위로부터 4개월여 동안 성추행과 성희롱을 당했다고 밝혀 파문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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