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고 해서 치과 진료는 피할 수가 없다. 아무리 충치나 치석이 많이 생기지 않는 건치인 경우라도 치과 치료는 평생 한번도 안 받을 수가 없다. 오히려 너무 늦은
|
예를 들면 과거에는 유치는 어차피 영구치가 맹출하면 탈락할 치아라고 생각을 해서 유치 치료를 등한 시 했는데 요즘에는 유치의 중요한 기능을 인지하고 어릴적부터 영유아 구강검진을 시기에 맞게 받고 예방치료나 초기 충치 치료로서 간단하게 치과 치료를 마무리하기도 한다. 그리고 어릴적부터 치과에 내원하여 구강검진을 받고 마취가 필요 없는 간단한 치료를 받게 되면 치과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가 형성이 되어 정기적으로 치과에 내원하는 일이 어려운 일은 아니게 된다. 반면 어릴때 치과 치료가 너무 아팠던 기억이 있는 사람은 성인이 되어서도 치과 공포증(dental phobia)을 갖게 되어서 치과에 내원하려고 하지 않게 된다. 즉 사람은 나쁜 경험은 잊어 버리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고 때로는 잊혀지지 않고 트라우마로 남게 된다. 성인이 되어서도 치과에 내원하기를 꺼리고 치료를 받을때도 긴장을 많이 해서 힘들게 진료를 받는 분들을 보면서 안타까웠던 적이 많이 있다.
그럼 치과 진료를 편하게 받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모든 만남이 그렇듯이 치과에 대한 첫만남, 첫인상이 중요하다. 만약 생애 처음으로 치과에 내원한 이유가 치아 통증 때문이라면, 그렇지 않아도 무서운 치과 치료가 국소 마취를 동반한 신경치료나 치주치료나 발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치과 치료를 이해하기 쉽게 난이도 별로 분류해 보면 상기 치료는 치과 치료의 최고 난이도이다. 그렇게 첫만남부터 힘든 치료를 받게 되면 그날은 어떻게 참고 치료가 마무리 되겠지만 다시는 치과에 가고 싶지 않은 생각이 들 수 있다. 그래서 치아가 아프기 전에 미리 구강검진을 받으러 치과에 내원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럼 치과에 편하게 내원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먼저 만 19세 이상의 성인은 1년에 1번은 건강보험을 적용한 스케일링을 받을 수 있으니 구강검진을 하면서 스케일링을 잊지 말고 받는 것이 좋다. 매해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1년에 1회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가능하면 치과에 미리 전화 예약을 하고 가벼운 마음가짐으로 내원을 해서 구강검진을 받고 파노라마 방사선사진도 주기적으로 촬영을 하면 치조골(잇몸뼈) 상태와 치아우식증 유무를 확인할 수 있다.
365일 중에 하루를 치아 관리에 투자한다면 그 시간과 노력은 절대로 헛되지 않고 치아와 잇몸 건강에는 든든한 보험으로 작용을 하게 된다. 젊을 때는 치아의 소중함을 잘 못 느끼는 경우가 많지만 나이가 들게 되면 치아 건강은 오복 중의 하나라고 할 정도로 삶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 중의 하나가 된다. 치아 관리를 소홀히 해서 치아를 조기에 상실하게 되면 어금니인 경우에는 저작이 어렵고, 앞니인 경우에는 심미적인 문제가 생긴다. 특히 치아를 상실한 후에 시간이 지나게 되면 주변에 있는 치아들이 결손치 공간으로 움직이게 되어서 전체적인 치열과 교합에 문제가 생긴다. 즉 치과와 친해질 수 있는 첫 번째 방법은 만 19세 이상 성인은 1년에 1번은 치과에 가서 대략 1시간 정도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다.
두 번째로 자녀가 있는 가정의 경우에는 영유아 구강검진을 꼼꼼하게 받을 것을 추천한다. 부모가 검진 시기를 미리 챙겨야 하는 수고는 있지만 이것을 통해 아이가 치과에 대한 첫 만남을 좋은 기억으로 간직하고 구강 위생관리를 올바른 방향으로 하게 된다면 이는 아이가 평생 치과 진료를 편하게 받을 수 있는 초석이 될 것이다. 만 6세 이하의 영유아를 대상으로 치아우식과 같은 구강 문제의 조기 발견과 적절한 예방을 통해 구강건강을 평생 유지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 시행하는 영유아 구강검진은 현재는 18~29개월, 30~41개월, 42~53개월, 54~65개월에 4회에 걸쳐 치과에서 문진, 구강검진과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영유아 구강검진을 하는 치과가 지정되어 있으니 국민건강보험 홈페이지를 통해서 확인하고 해당 치과에 예약을 하면 된다.
세 번째로 구강검진을 통해서 조기에 질환이 발견되면 간단한 치료를 통해서 치료를 마무리한다. 초기충치인 경우에는 마취 없이 치료가 가능한 경우도 많고, 치료 비용도 많이 들지 않으며, 치료 시간과 횟수도 줄어든다. 그리고 치과에서 알려주는 시기에 정기검진과 구강위생관리에 대한 feed back을 지속적으로 받는다. 양치질 방법이나 구강보조용품(치실과 치간치솔) 사용에 대한 교육을 받고 꾸준히 사용한다면 구강질환은 충분히 예방되고 조기에 통증 없이 치료될 수 있다. 치과의 주된 질환인 치아우식증(충치)와 치주염(잇몸병)은 타과의 질환과 다르게 본인의 관리와 관심 정도에 따라서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한가지 추천하고 싶은 방법은 치실이나 치간치솔을 매일 사용하는 것이다. 영유아의 경우에는 치아와 치아 사이에 공간이 정상적으로 존재하는데 그 공간에 음식물이 잘 낀다. 이는 칫솔로는 완벽하게 제거 되기가 어렵고 치실을 사용해야 한다. 요즘은 아이들이 스스로 사용할 수 있는 손잡이가 달린 치실이 있어서 아이들에게 사용법을 알려주면 충분히 스스로 관리할 수 있다. 이를 통해서 치아우식증은 예방될 수 있다. 성인의 경우에는 치아 사이의 공간이 넓지 않은 경우에는 치실을 사용하고, 잇몸질환 등으로 인하여 치아 사이의 공간이 넓은 경우에는 치간치솔 사용을 하면 도움이 된다.
양치질을 아무리 잘해도 음식물 잔사나 치태(플라그)가 남아 있게 되는데 이는 치실이나 치간치솔을 사용해야 제거가 된다. 물론 칫솔로 양치질을 한 후에 치실이나 치간치솔을 사용하는 것은 번거로운 일이다. 하지만 이를 통해서 구강질환이 예방되며 이는 치과에 내원 횟수를 줄이게 되는 확실한 효과가 있다. 그리고 치과 치료는 한번 받았다고 종료되는 것이 아니며 구강내에 음식물 잔사와 세균이 많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치료 받은 부위에 이차우식이나 잇몸염증은 없는지 체크 해주어야 하며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도 치실과 치간치솔 사용은 필요하다.
어차피 받아야 할 치료인 치과 치료를 조금이라도 편하게 받을 수 있기를 바라며, 특히 어린아이나 정신질환을 가진 분들이 치과 진료에 대해서 긍정적인 이미지가 형성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치과의사로서 몇가지 방법을 소개해보았다. 올해도 5개월 정도 남았다. 올해 치과에 내원하지 않은 분들은 어서 가까운 치과에 예약을 하고 스케일링을 받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