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만난 BTS…"아시아계 증오범죄 근절해야"

김정남 기자I 2022.06.01 05:18:26

BTS, 백악관 방문…증오범죄 근절 주장
"각자 다름 인정하는 것부터 평등 시작"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세계적인 K팝 스타인 방탄소년단(BTS)이 31일(현지시간) 백악관을 전격 방문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회동했다. BTS는 특히 아시아계 증오 범죄를 두고 “다름을 인정하는 것부터 평등은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세계적인 K팝 스타인 방탄소년단(BTS)이 31일(현지시간) 백악관 기자실에서 최근 잇따르고 있는 아시아계 인종 차별 문제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사진=AFP 제공)


BTS는 이날 바이든 대통령과 만남에 앞서 백악관 기자실을 찾아 아시아계 증오 범죄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7명의 멤버 모두 검은색 넥타이에 정장을 입고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의 안내로 기자실에 들어왔다.

BTS는 “최근 아시아계를 대상으로 한 많은 증오 범죄에 놀랍고 마음이 좋지 않았다”며 “이런 일을 근절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이 자리를 빌어 목소리를 낸다”고 말했다.

이들은 “BTS는 우리의 음악을 사랑하는 다양한 국적과 언어의 ‘아미’가 있었기에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다”며 “(다른 언어와 문화를) 연결해주는 음악은 훌륭한 매개체”라고 했다. 이어 “나와 다르다고 해서 잘못된 게 아니다”면서 “옳고 그름이 아니라 다름을 인정하는 것으로부터 평등은 시작된다”며 증오 범죄를 근절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아시아계 증오 범죄는 최근 미국 내에서 잇따라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 출신의 BTS를 백악관으로 초청해 그 힘을 빌리기로 한 것이다.

때마침 BTS는 그동안 증오 범죄를 포함해 인종 차별에 반대 목소리를 냈다. 특히 지난해 3월 애틀랜타에서 한인 여성 4명의 목숨을 앗아간 총격 사건 등이 발생했을 때 인종 차별에 반대한다는 입장문까지 냈다.

BTS의 리더인 RM은 “(아시아계 증오 범죄처럼) 중요한 문제에 대해 우리가 아티스트로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할 기회를 준 바이든 대통령과 백악관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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