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감 거듭하는 빚투…테마주 쏠림 현상 '주의보'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신용융자잔고가 지난달 이래 21조원 대에서 증감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각종 테마주에 쏠림 현상이 나타나 눈길을 끈다. 높은 신용잔고율은 주가 하락의 위험성이 있는 만큼 주의가 요구된다.

자료=금융투자협회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신용융자잔고는 3거래일 연속 증가세를 보이며 전거래일 대비 231억원 늘어난 21조6799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장별로는 코스피 시장이 5억원 감소한 11조5335억원, 코스닥 시장이 236억원 증가한 10조1464억원이다.

연초 23조원 대를 보이던 신용융자잔고는 지난달 이래 21조원 대에서 증감을 거듭하고 있다. 신용거래융자는 시장 지수 후행 지표로 인식되며 지수가 상승하면 증가세를 보이는 게 특징인 만큼 최근 박스권을 보이는 국내 증시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이같은 박스피에 대해 “기술적 반등의 한계에 봉착해 있는 것”이라며 “아직 실질적인 모멘텀 변화가 완전히 가시화되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모멘텀이 부재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신용잔고 비율을 살펴보면 종목별 쏠림 현상은 더욱 두드러져 눈길을 끌었다. 일례로 지난 2월3일 기준 코스피에서 신용잔고비율이 10%를 넘는 종목은 대성홀딩스(016710) 1개, 코스닥에서는 선광(003100)과 파워넷(037030) 등 8개사에 불과했다.

반면 지난 24일 기준을 보면 10%를 넘는 종목이 급증했다. 코스피 시장에서만 △한신기계(011700)(13.28%) △써니전자(004770)(12.82%) △대성홀딩스(016710)(10.97%) △진양산업(003780)(10.55%) 등 4개사였다. 한신기계의 경우 지난 24일 스팸관여과다종목으로 지정된 바 있으며 써니전자는 안랩의 급등세에 덩달아 주가가 요동친 바 있다.

이어 코스닥 시장에서는 △티플렉스(14.58%) △빅텍(065450)(14.13%) △선광(003100)(13.08%) △오픈베이스(049480)(12.98%) △희림(037440)(12.93%) △서전기전(189860)(12.86%) △세종메디칼(258830)(12.11%) △네오크레마(311390)(11.61%) △큐브엔터(182360)(11.28%) 등 17개사로 집계됐다.

티플렉스는 스테인리스 봉강 국내 1위 업체로 니켈 가격 상승에 따른 판가 인상 기대감에 최근 주가가 급등세를 보인 바 있으며 희림은 국내 리모델링 시장 활성화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는 이유로 주목받았다.

이처럼 높은 잔고비율은 주가 하락 위험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신용잔고가 많다는 건 주가가 빠지면 증권사에서 반대매매가 가능한 만큼 하방 위험이 존재한다”면서 “잔고 비율이 10% 대면 높다고 볼 수 있는데 일반적으론 5~6% 정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