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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만 조회 수의 유튜버이기도 한 장씨는 “재테크의 시작은 먼저 지출을 정확히 파악하고 아껴 쓰는 것”이라며 “매달 자동으로 빠져나가는 보험료를 정비하지 않고서 똑똑한 재테크를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5만~6만원이면 될 보험료를 10만원 넘게 내고, 6만~9만원이면 될 보험료를 20만~30만원 넘게 매달 내면서, 냉파(냉장고 파먹기)나 풍차 돌리기 적금을 하는 것은 앞뒤가 완전히 뒤바뀐 일”이라고 강조했다. 고정지출인 월 보험료를 줄이는 것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재테크란 의미다.
장 씨는 14년간 다니던 한국GM(쉐보레) 기술연구소를 그만두고 책과 유튜브를 통해 보험료 줄이기를 소개하고 있다. 그는 “퇴사하고 2년 동안 책만 읽었는데, 가정재정에 관심이 커졌다”며 “재정부분을 보다보니 보험에 자연스럽게 관심이 생겼고, 시중에 나와 있는 보험 관련된 책들을 섭렵했다”고 말했다. 이어 “보험사나 보험설계사들 입장에서 쓴 책들은 많았는데, 정작 가입자들 편에서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없어서 좀 더 싸게 가입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를 고민하며 책을 썼다”고 말했다.
◇보험료 절반 줄이기…“‘실손·3대질병진단비보험+정기(사망보험)’ 갖추자”
그가 강조하는 2+1체제란 보험의 구성을 의미한다. 즉 실손의료보험(실비보험)과 암·뇌·심장 등 3대 질병 진단비 보험을 갖춘 뒤 추가적으로 정기보험(사망보험)을 갖추면 된다는 것이다. 장씨는 “국민건강보험은 국민 대부분이 필수로 가입해야 하는 사회보험이니 별도의 설명은 필요 없을 것”이라며 “실비보험 하나만 잘 가입해 유지해도 평생 마주치게 될 거의 모든 병원 치료비의 80~90% 이상 해결된다”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실손보험은 ‘단독실손보험’을 의미한다. 그는 “4세대 실손보험은 실손보험만 단독으로 가입하게 돼 있다”며 “실손보험과 함께 여러 가지 진단비나 입원비, 수술비 등의 특약이 함께 들어 있는 보험은 단독 실손보험이 아니라 종합보험”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책을 통해 밝힌 4세대 실손보험 보험료의 대략적인 수준을 파악해보면 20세 기준 남성은 월 6000원, 여성은 월 5000원이며, 30세는 남성 월 8000원, 여성 9000원이다. 그는 “단독 실손보험은 보험설계사에게 지급되는 수당이 매우 적다”며 “보험사에서도 손해율이 크다 보니 현장에서는 다른 보험상품 하나씩을 끼워파는 분위기다. 보험다모아를 통해 온라인으로 가입하는 방법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또 하나의 축인 암·뇌·심장 등 3대 질병 진단비 보험이 필요한 이유로는 대한민국 사망 원인 1~3위가 관련돼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 세 가지는 치명적이고 위중한 질병이라 병원 치료비뿐만 아니라 회복과정에도 큰 돈이 들어가니 별도의 생활자금을 보험으로 꼭 대비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요양 기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3대 질병에 대해서만큼은 별도로 진단비를 준비해 2차 치료비, 생활비, 간병비 등의 비용에 대비하는 것이 현명하다”며 “이들 보장만 집중적으로 묶어서 판매하는 ‘3대 질병 진단보험’ 또는 ‘3대 질병 진단비 보험’에 가입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체로 일반암진단비 3000만~5000만원, 뇌졸중, 급성심근경색 진단비 2000만~3000만원 정도를 권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 정기보험(사망보험)은 어린 자녀가 있을 시 가장의 조기 사망에 대비한 보험금으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사망보험금을 핵심 담보로 판매하는 대표적인 보험은 ‘종신보험’과 ‘정기보험’이 있다”며 “(정기보험은) 보장기간이 정해져 있고, 대부분 짧아서 생애 전 기간을 보장하는 종신보험에 비해 보험료가 저렴하다”고 말했다. 그는 “40세 남성이 1억원의 사망보험금을 보장하는 종신보험에 가입시 월 보험료는 최소 25만원이 넘는다”며 “65세까지 25년간만 같은 금액인 1억원을 보장하는 정기보험에 가입하면 건강한 사람을 기준으로 대략 월 1만3000원에 해당돼 10분의 1 이상 저렴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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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씨는 이같은 보험상품 구성으로 어린 자녀를 둔 4인 가정의 경우 20만원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40대 중반 기준으로 남편분 보험료가 11만원, 40대 초반 기준 아내분 보험료가 7만원, 자녀는 한 명당 1만~1만5000원 정도면 가능하다”고 말했다. 20대 사회초년생 남녀는 4만~6만원, 30세 남녀는 5만~6만원, 40세 남녀는 6만~9만원, 50세 남녀는 9만~11만원, 60세 남녀는 11만~13만원 정도를 적정수준으로 보았다.
장씨는 “2030세대는 아직 대부분 부양가족이 없기 때문에 2+1 중에 플러스 1(사망보험)은 제외하고 기본 보험 2개만 가입하면 된다”며 “나이도 어린 편이기 때문에 보험료도 매우 저렴하다. 35세까지는 실손보험 보험료가 1만원도 채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보험료를 최소화하고 난 뒤 월소득의 10%를 노후보장에 지출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장씨는 “70세부터 90세까지 노후자금을 부부기준으로 200만~300만원 받아 쓸 수 있게 만들어 놓는 것이 중요하다”며 “국민연금과 연금저축펀드를 추천하며 여력이 되면 주택연금과 퇴직연금 가입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저축과 관련한 연금보험에 대해서는 “사업비를 떼고 저축을 시작한다는 점에서 마이너스로 하는 저축”이라며 “10만원으로 저축을 시작해도 사업비를 떼고 9만원 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