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류성 기자] 염증성 장 질환 환자 수는 전 세계적으로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이 질환의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은 그 효과가 미미하고 부작용을 유발하고 있어 한계가 있다. 비교적 부작용이 없는 천연물을 이용한 치료제 개발을 위한 연구가 활발해지고 있는 배경이다.
그동안 쓸모없는 것으로 버려졌던 참깨박에 대한 연구가 대표적이다. 최근 한국식품클러스터진흥원은 장 염증 치유능력을 알아 보기 위해 참깨박을 활용한 마우스 실험을 진행했다.
참깨박 추출물에 대한 장 염증 치유 효능을 평가하기 위해 먼저 장 염증으로 출혈을 일으키는 화학물질인 DSS를 실험용 마우스들에 지속적으로 일정량을 투입했다. 효능은 실험마우스의 체중이 20% 가량 줄어 드는 8일 후에 측정하였다.
실험 결과 DSS 물질만을 투입한 단독 처리군은 증류수만을 먹인 정상 군에 비해 체중은 5일 째부터 급격히 줄고 혈변에 직장 출혈 정도도 심각했다. 개복 후 대장 길이를 측정했을때 정상인 쥐에 비해 1/2로 줄어 있었다. 무엇보다 조직 중염색법(H&E)으로 본 대장 단면은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괴사하였음을 볼 수 있었다. 염증 수치는 정상 쥐 대비 10배 정도로 증가했다.
반면 동일한 양의 DSS물질을 계속 투입하면서도 참깨박 추출물을 같이 먹인 실험 군의 경우 체중감소가 억제되고 직장 출혈정도가 육안으로 비교될 정도로 적었다. 직장 길이 축소도 20% 정도로 억제되었다. 특히 조직 중염색법(H&E)으로 본 대장 단면은 놀랍도록 깨끗했다.
염증 수치는 모두 현저히 줄었는데 특히 세포적응면역을 담당하는 IL-1β 전염증성 사이토카인 농도 저감에는 정상 쥐 사이토카인 수치보다 적게 나타날 정도로 효능이 두드러졌다. 일반적으로 DSS는 상피세포에 독성효과를 직접적으로 나타난다. 또 대식세포와 T cell이 활성화 되면서 다른 염증 매개체들을 모두 증가시키면서 대장염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참깨박 추출물을 처리한 군에서는 항염증 효능을 통해 염증성 장질환이 좋아질 수 있음을 보여줬다.
그동안 효능이 좋은 것으로 알려졌던 다른 천연물(클로로겐산)이나 리그난 표준물질을 투입한 군과 비교 하였을 때도 훨씬 좋은 결과가 나타났다. 이는 참깨박에 일반적으로 들어 있다고 알려진 리그난 물질 외에도 장 염증 예방에 효과가 있는 다른 물질들이 순기능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말해준다.
[도움말 주신분 : 박정용 쿠엔즈버킷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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