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 하락 자체보다 더 투자자들을 괴롭게 하는 것은 높은 변동성이다. 올 들어 16일까지 매일의 변동폭(일일 고가와 저가를 비교)을 조사한 결과, 코스피 지수는 하루 평균 67.79포인트씩 움직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하루 평균 35.9포인트를, 2019년 같은 기간엔 하루평균 단 20.71포인트 움직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얼마나 변동성이 큰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때문에 지금이야 말로 배당주 투자의 적기라는 주장이 제기된다. 지난해만 해도 코로나19로 인해 폭등장이 연출되면서 고배당주나 리츠(Reits)와 같은 배당주 투자는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다소 멀어졌었다. 배당주는 주가 급등을 누릴 수 있는 종목이라기 보단 안전한 투자의 대안으로 여겨지는 탓이다. 그렇게 2019년 말만 해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리츠들의 인기가 졌고, 2020년엔 네이버(035420) LG화학(051910) 등으로 대표되는 성장주들이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올 들어 변동성 장세가 계속 이어지고 고평가를 받던 성장주 위주로 심한 낙폭을 보이면서 다른 시각으로 시장에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최근 주식투자를 시작한 주린이(주식+어린이·주식초보자를 이르는 말)들의 경우 배당투자의 적기라는 설명이다. 실제 코스피 200 고배당지수는 9.13% 올랐다. 코스피 지수는 해당기간 6.74% 올랐다.
직장인 투자전문가 박민수 작가(필명 샌드타이거샤크)는 “배당주는 변동성이 적은 게 매력으로, 지금처럼 변동성이 심할 때 집중하는 게 좋다”며 “배당주는 배당을 줄 만한 여력이 있는 회사, 즉 이익이 꾸준히 나오는 회사라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작가는 “배당주에 투자하면 주식으로 손해를 보더라도 배당으로 손해액을 어느정도 메꿀 수도 있어 시가배당률 8% 이상의 종목을 주린이에게 추천한다”고도 덧붙였다.
다만 배당주 역시 옥석을 가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배당주라고 해서 항상 주가 변동성을 잘 견디는 것도 아니라는 점에서다.
신중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배당주의 경우 수십 년 간 배당을 늘려온 종목은 지속적으로 이익을 내고 배당도 꾸준히 늘려왔기 때문에 안정성이 높지만 한국 배당주는 꼭 그렇지만은 않다”며 “배당주 중에서도 향후 이익을 낼 수 있는 종목이 무엇인지를 가려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