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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전세비중 71.4%…매매 대신 전세, 월세보다 전세
10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총 8만9587건이다. 전세 6만4186건(71.4%), 월세 2만5401건(28.4%)이다.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 비중은 2014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74.9%, 76.7%로 높았지만 2015년 상반기(69.2%)부터 전세 비중이 70% 아래로 떨어졌다. 작년 상반기 66.2%에 그쳤던 서울 아파트 전세 비중은 갭투자자들이 내놓은 전세 물건이 시장에 풀리기 시작하면서 다시 확대됐다.
특히 수도권을 중심으로 새 아파트 입주물량이 늘어나면서 전세 물건 공급이 원활해지고 전세가격이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작년 하반기 전세 비중이 70.7%를 기록하며 2014년 하반기 이후 3년만에 70%를 넘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전세 비중이 0.9%포인트 더 높아졌다.
지난 4월 이후 서울 집값이 보합세를 보이면서 일부 매매 대기 수요가 전세 수요로 전환된 것도 전세 거래가 늘어난 원인 중 하나다.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 2월 셋째주부터 18주 연속 약세를 보였고 매매가격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가 시행된 4월부터 강보합 수준에 그치고 있다. 집값이 더이상 큰폭으로 오르기는 어렵다는 생각이 확산되면서 매물을 찾던 수요자들이 매매에서 전세로 방향을 바꾼 것이 전세 비중을 끌어올린 것이다.
송파구 잠실동 한 공인중개사는 “세입자들은 대체로 월세보다는 전세를 선호한다”며 “올해 상반기에 매매가격은 주춤하고 전세가격은 하락 전환하면서 매매를 검토하던 수요자들이 전세를 한번 더 살겠다고 마음을 바꾼 사례가 많았다”고 말했다.
◇월세 많던 강남3구도 전세 늘어…수도권·지방도 예외 없어
서울 자치구별로는 은평구의 상반기 전세 비중이 78.2%로 가장 높았다. 학군 수요가 많은 양천구가 78.1%로 뒤를 이었다.
새 아파트 입주 물량 증가로 전세 물건이 풀린 강동구는 상반기 전월세 거래 중 전세 비중이 77.6%에 달했다. 강북(74.4%)·광진(73.5%)·중랑(73.15%)·용산(72.8%)·노원구(71.3%) 등도 70%를 웃돌았다.
상대적으로 월세 비중이 높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역시 올해 상반기 들어 전세 비중이 늘었다. 송파구는 작년 상반기 65%에 그쳤던 전세 비중이 올해 상반기 71%로 높아졌다. 강남구는 65.4%, 서초구는 66.8%로 여전히 70%를 밑돌았지만 작년 상반기 61.3%, 57.8%와 비교하면 전세비중이 확연히 높아졌다.
전세 비중 확대는 지역과 유형을 막론하고 나타나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주택 전월세 거래량 통계를 보면 지난 1~5월 누계 기준 전세 비중은 서울, 수도권, 지방 모두에서 늘어났고 아파트와 비(非)아파트 모두 동일했다.
특히 서울에 이어 수도권 아파트도 1~5월 전세 거래 비중이 67.5%로 높아져 이 추세대로라면 올 하반기 중 70%를 넘을 가능성이 커보인다. 올 들어 경기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대규모 입주 물량이 쏟아지고 있고 전세가격도 하락하고 있어 전세 수요와 공급 모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방 아파트 전세 거래 비중도 올 들어 5월까지 63.7%로 전년 동기 대비 3.5%포인트 상승했다. 아파트를 제외한 주택에서도 전세 비중이 48.3%로 늘어 50%를 넘어설지 주목된다.
한편 서울 전세시장은 하반기에도 대체로 안정세를 보이면서 수급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이사철을 앞둔데다 재건축 이주나 일부 학군 수요가 몰리는 곳은 국지적으로 월세 비중이 다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강남구 대치동 D공인 관계자는 “최근 방학을 앞두고 전세 물건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올해 말 9510가구 규모의 송파구 가락동 송파 헬리오시티가 입주하면 전세 물량이 쏟아지면서 전세 거래 비중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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