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것이 힘]무릎서 '퍽'소리 나면…십자인대 파열

이순용 기자I 2018.06.12 05:15:31

착지나 방향 전환 시 무릎 부상인 전방십자인대파열로 이어질 수 있어
파열된 채 방치하다가 조기 퇴행성 관절염 될 수 있어 주의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러시아 월드컵 개막이 며칠 앞으로 다가왔다. 많은 사람들이 축구나 농구, 야구 등 스포츠를 관람하지만, 월드컵과 같은 이벤트가 있을 때는 직접 뛰며 즐기는 이들이 늘어나게 마련이다. 하지만 이렇게 활동 범위가 넓고 격한 운동을 하다 보면 부상도 자연스럽게 발생한다. 특히 역동적인 운동을 할 때 무릎관절 내에서 가장 흔히 손상될 수 있는 곳이 바로 ‘전방십자인대’다.

전방십자인대는 우리가 무릎을 회전하거나 움직일 때 단단히 잡아주며 무릎 관절 안정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전방십자인대는 부분 파열의 경우 남아있는 인대가 있기 때문에 파열 당시 순간적인 통증이 있어도 일상생활에 큰 지장은 없다. 부분 파열은 부목이나 보조기 등을 착용해 무릎의 추가적인 손상을 막고 인대를 안정화하는 보전적 치료방법을 시행하면 된다. 이후 재활운동 치료로 인대 기능을 회복할 수 있다. 하지만 실타래가 전부 끊어진 완전 파열은 인대 재건술을 시행해야 한다.

전방십자인대 파열은 운동이나 외상으로 무릎이 비틀리거나 꺾일 때 발생하는데 다리가 앞으로 빠지는 힘이 가해지거나 회전력이 가해질 때 끊어진다. 주로 점프 후 불안정한 착지를 하거나 체중이 많이 실리면서 무릎이 꺾이거나 갑작스러운 방향 전환이 있을 때 손상된다. 십자인대가 손상되면 무릎에서 ‘퍽’하는 소리가 들리고, 무릎관절이 앞뒤로 이동하는 것처럼 불안정하고 부종과 통증이 나타난다.

실제 많은 운동선수들이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입고 수술이나 재활 중이라는 기사를 쉽게 접할 수 있다. 서동원 바른세상병원 원장(정형외과·재활의학과 전문의)은 “축구나 유도 등의 운동을 하다 다친 선수들이 병원을 찾아와서 치료를 받고 있고, 특히 재건술 후 예후가 좋지 않거나 수술 후 재파열로 고통 받는 환자들이 많이 병원을 찾는다”고 설명했다.

서동원 원장은 “전방십자인대 파열은 이제 일반인도 자주 겪는 무릎 관절 질환이다. 손상 당시에는 다리가 붓고 통증이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통증이 사라지기도 해 파열 후 방치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치료 받지 않고 방치하다가는 조기 퇴행성 관절염 등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서 원장은 파열된 인대의 잔류 조직을 최대한 보전, 이식건을 부착하는 방식의 ‘잔존 인대 보존술식’으로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을 시행할 것을 권한다. 잔류 조직을 최대한 보전해 재건술을 시행하면 수술 후 무릎 관절의 고유 감각 기능을 유지할 수 있어 위치 감각회복과 이식건의 자기 인대화 과정이 용이하다.

서 원장이 운영하는 바른세상병원의 관절 의료진들은 기존 전방십자인대 재건술 시행시 터널 확장을 방지하는 안전한 수술법을 개발, 관련 논문을 SCI급 국제학술지에 게재하기도 했다. 서 원장은 “이같은 수술법을 이용해 2000여명을 수술을 시행한 결과 터널 확장사례는 물론 수술 후 이식 인대의 재파열 가능성을 감소, 재활과 회복 속도를 향상시켰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전방십자인대 파열의 경우 수술도 중요하지만 최종 목표는 수술 후 정상적인 일상생활과 운동 복귀다. 같은 증상과 치료를 받았다 하더라도 환자마다 회복 속도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환자 개개인의 상태에 맞춘 재활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서동원(왼쪽) 바른세방병원 원장이 관절경을 이용해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을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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