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동장은 “이곳의 어린이 교통안전 문제를 해결하고 주민불편을 줄이기 위해 녹색어머니회, 마을계획단과 의기 투합해 육교철거를 계획했다”며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서대문구청의 지원을 통해 육교철거를 확정하고 내년(2018년)에 ‘X자’형 횡단보도를 설치키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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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동 사업은 비단 복지사각지대 해소에만 초점을 맞춘 것은 아니다. 주민들이 생활하면서 겪는 크고 작은 문제에 우리동네주무관이 나서 ‘해결사’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동네 주무관은 복지플래너, 방문간호사와 함께 성공적인 찾동사업을 수행하는 큰 축 중의 하나다. 동 전체를 몇 개의 구역으로 세분화한 뒤 구역별 현장을 찾아 동네와 주민을 살피는 역할을 한다. 이들은 주민들과 소통을 통해 주민간의 관계를 촉진하고 생활민원 청취, 복지사각지대 발굴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송 동장도 북가좌1동의 첫번째 ‘우리동네주무관’이다. 서울시는 각 동장을 우리동네주무관 1호로 지정·운영하고 있다. 동주민센터 직원들이 ‘통’ 단위의 구역을 담당한다면 각 동장은 동 전체를 살피는 우리동네주무관이다.
현재 찾동 사업을 하고 있는 24개구·342개동 배치 공무원(7234명) 가운데 81.0%인 5864명이 우리동네주무관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평균 1.91개통을 담당하고 있으며 한 달에 네 차례 이상 담당 동네로 나가 주민과 소통하고 있다.
금천구 시흥4동의 김미희(54) 동장은 올해 찾동 사업을 시작하면서 많은 고민을 했다. 그는 “1인가구나 고령화 등 현대사회의 문제를 마을과 복지를 통해 풀어갈 수 있는 사업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며 “다른 우리동네주무관들, 마을주민들과 머리를 맞대 시간은 다르지만 같은 장소에서 이웃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을 구상했다”고 전했다.
시흥4동은 공유창고·마을우체통·마을의자 등 ‘공유 3종세트’를 설치해 시흥4동이 더불어 사는 곳이라는 사실을 주민들이 인지할 수 있도록 했다.
공유창고는 잘 사용하지 않지만 쓸만한 물건을 가져다 두면 필요한 주민이 유용하게 가져다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곳이다. 마을 곳곳에 설치한 우체통은 주민들이 어려운 이웃의 사연을 편지를 통해 알려주거나 마을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는 소통창구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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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섭(43) 시흥4동 주무관은 “은둔형 1인 중장년을 모아 자조모임을 결성했다”고 설명했다. 이 모임의 이름은 ‘혼밥의 달인’. 이 모임에서는 중중장년 1인가구가 스스로 요리를 할 수 있도록 마을 주민들이 요리강사가 돼 요리법을 알려주고 청결한 생활환경을 위해 수납정리 강의도 하고 있다.
혼밥의 달인과 공유 3종세트의 성공은 지역에서 금세 유명해졌다. 이처럼 사업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로는 우리동네주무관들과 지역주민들이 더 살기 좋은 동네를 만들기 위해 수 차례 머리를 맞댄 소통의 결과로 꼽는다.
북가좌1동도 다르지 않다. 송 동장은 “녹색어머니회의 봉사활동을 격려하고 고마워했던 작은 일이 북가좌1동 숙원사업을 해결하는 출발점이었다”며 “우리동네주무관활동을 통해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개선이 필요한 사항과 문제인식들을 공유하고 소통을 통해 결국 숙원사업을 해결하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보화 서울시 자치행정과장은 “찾동을 시행하면서 지역주민의 일상에 접근해 지역 현안을 파악하고 해결방안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 해답이 우리동네 주무관”이라며 “서울시민 누구나 우리동네 주무관을 통해 생활민원 처리부터 마을의 문제 해결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