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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따끈 시승기 황금연휴에 몰아보기]③`탐나는 차` 기아차 카니발 하이리무진

신정은 기자I 2017.10.05 06:00:00
카니발 하이리무진 내부모습. 기아차 제공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톡톡’ 문을 두번 두드리자 자동으로 문이 열린다. ‘우와~’ 탄성이 절로 나왔다. 차안은 호텔이나 집무실처럼 고급스러웠다. 널찍한 자리에 앉아 이리저리 좌석을 조절하면 나만의 공간이 생긴다. 21.5인치 크기의 대형 모니터는 두 눈을 사로잡았다.

첫인상부터 감탄을 멈출 수 없었던 이 차의 주인공은 국내 대표 미니밴인 기아자동차(000270) 카니발 하이리무진이다. 최근 카니발 하이리무진을 타고 서울에서 창원까지 약 700km 구간을 왕복했다.

카니발 하이리무진은 지붕을 개조한 후 하이루프를 장착해 기본 모델보다 전고가 30㎝ 높다. 2m가 넘은 차체의 높이만큼이나 실내 공간도 한결 널찍하다. 키 150㎝ 정도의 초등학생은 차 안에서 무리 없이 설 수 있을 것 같다.

카니발 하이리무진은 ‘노크식 파워슬라이딩 도어’를 장착해 슬라이딩 도어를 2번 노크하면 자동으로 문이 열리고 닫힌다. 독립 좌석이기에 옆사람과 붙어서 비좁게 앉을 필요가 없다. 차량 내부엔 발광다이오드(LED) 독서등, 무드램프, 주름식 커튼 등 장거리 여행을 할 때 유용한 편의사양이 다양하다. 특히 냉온 컵홀더 기능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아이스 커피를 꽂아놓고 냉온 버튼을 누르면 몇시간이 지나도 시원한 커피를 마실 수 있었다. 뒷좌석에선 모니터로 TV를 볼 수도 있고, 220v 충전 인버터를 연결해 노트북을 쓰기에도 편리했다.

돌아오는 길에는 운전석으로 자리를 옮겼다. 차체가 커서 운전이 어렵지 않을까 걱정도 잠시, 액셀러레이터 페달을 밟고 도로에 들어선 순간 일반 SUV를 몰고 가는 것처럼 편했다. 여성운전자에게 주는 위화감도 없었다. 핸들도 부드럽게 잘 움직였고 차제가 높아 시야 확보도 좋았다.

어차피 주행실력을 뽐내기 위해 만들어진 차는 아니었기에 기대를 크게 하지 않았지만 실제 주행감도 나쁘지 않았다. 이 차는 배기량 2199cc의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돼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0kg·m의 힘을 발휘한다. 저속에서 추월할 때는 힘이 조금 부족했지만 시속 60km를 넘기면 그대로 치고 올라가 시속 160km이 넘어도 끄떡없다.

고속도로에서는 앞차와의 거리를 감지해 능동적으로 거리를 유지하며 운전 피로도를 줄여주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과 차량이나 보행자와 충돌이 예상되면 차량을 바로 멈춰 피해를 최소화하는 ‘긴급제동보조시스템(AEB)’ 등이 아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 버튼 하나로 이 큰 차를 움직인다는 게 새삼 신기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여기에 올해 4월 출시된 2018 카니발에는 지도, 전화, 문자, 음악 등 스마트폰의 여러 기능을 차량 시스템과 연동해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애플 카플레이’와 미러링크 기반의 ‘기아 T-맵’이 적용돼 폰 커넥티비티 편의성을 높였다. 8개 스피커를 장착한 ‘JBL 사운드 시스템’도 마음에 들었다.

짧은 시승 일정이라 카니발 하이리무진에 장착된 기능을 모두 활용해보진 못한 것 같다. 아쉬운 점을 꼽으라면 높은 차체로 개조되면서 선루프가 열리지 않는다는 점과 디젤차지만 공인연비가 10.3km/ℓ로 낮다는 점이다.

2006년 ‘그랜드 카니발 리무진’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출시된 ‘카니발 하이리무진’은 지난 2015년 9년만에 누적 판매 1만대를 돌파한 인기 모델이다. 직접 시승해본 카니발 하이리무진은 연예인과 정치인, 기업인처럼 이동이 잦은 직종의 사람은 물론 가족과 여행을 자주 가는 사람이라면 탐낼만한 차인 것 같다.

2018 카니발 하이리무진은 7인승과 9인승, 11인승 등으로 나뉜다. 가격은 3000만원 후반대부터 시작해 합리적이다. 7인승이 5274만~5829만원, 9인승이 3980만~5539만원, 11인승은 4926만원이다.

카니발 하이리무진. 기아차 제공
기아차 하이리무진 앞좌석. 사진=신정은 기자
냉온 컵홀더(왼쪽)과 220v 인버터. 기아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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