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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1세대인 강훈 망고식스·커피식스 대표는 개인 커피전문점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는 5세대 커피 시장에서 살아남는 방법으로 품질 차별화를 필수로 꼽았다. 커피에 대한 소비자들의 입맛이 까다로워진 만큼 커피 품질도 그만큼 까다로워야 한다는 것이다.
강 대표는 “커피전문점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던 1990년대 중반에만 하더라도 카페모카가 뭔지 카페라떼가 뭔지 모르던 사람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나이가 많은 소비자들도 이 정도는 다 안다”며 “소비자들이 이만큼 커피를 알고 있다 보니 가격만 싸서는 경쟁이 안 된다”고 말했다.
국내 커피전문점 개화기인 1990년 중반에만 하더라도 커피전문점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커피를 판매하는 곳은 주로 다방과 카페였는데 다방 같은 경우에는 커피맛보다는 사교의 공간으로 카페 같은 경우에는 술이나 음식을 파는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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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강 대표는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개인 커피전문점의 경쟁력을 높게 샀다. 그는 “최근 상권 조사를 살펴보면 개인 커피전문점들이 눈에 띈다. 그것도 대용량 테이크아웃 전문점이 아닌 20~30평 정도의 중소형 개인 커피전문점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며 “이들 개인 커피전문점은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보다도 더 커피에만 집중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개인 커피전문점들은 커피에만 집중하면서 커피 원두를 다양화하고 원두 로스팅 정도까지 매장에서 직접 하면서 소비자들의 다양한 커피 취향을 만족시키고 있다.
망고식스를 운영하는 KH컴퍼니가 최근 커피전문점 커피식스를 인수하고 고급화에 나선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커피식스는 커피 이외 다른 메뉴는 선보이지 않고 커피에만 집중하고 있다. 2000원대 커피 메뉴를 제공하면서도 품질을 끌어올리기 위해 원가 비중을 높였다. 다른 커피 프랜차이즈들의 원가 비중이 가격의 10~20%이라고 하면 이를 20~30%까지 올렸다.
한편, 강훈 대표는 커피전문점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분석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2003년 할리스커피를 매각할 당시에도 커피전문점 시장은 포화상태라는 얘기를 들어왔지만, 이후에도 매년 성장해왔다”며 “2003년 당시 500억원대에 불과했던 커피전문점 시장은 6000억원대로 6배 넘게 성장해 올해 1조원 돌파를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또 “현재 전체 커피 시장에서 커피전문점이 차지하는 비중은 20% 정도인데, 우리나라와 식습관이 비슷하면서도 커피 문화가 성숙한 일본의 경우에는 커피전문점 비중이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며 “앞으로 2~3배 더 커질 여지가 충분히 남아 있다”고 말했다.
결국 커피전문점 시장은 계속해서 매장과 콘셉트만 바뀔 뿐이지 시장 자체는 계속 성장해나갈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대형이든 소형이든 커피전문점 간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기 때문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차별화를 위한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편, 강훈 대표는 커피식스에 이어 새로운 콘셉트의 커피 브랜드도 준비 중이다. 이번에 선보일 커피 브랜드는 10평대 소형 커피전문점인 커피식스와 달리 20~30평대 매장을 갖춘 중소형 매장으로 차별화된 커피 품질을 선보일 예정이다. 새 커피 브랜드는 내달 말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