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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통신 결합상품 지배력 1위는 KT인가? SKT인가?

김현아 기자I 2015.12.28 05:01:53

올해 5월 현재 KT 33.6%, SKB 26.6%, LG유플 17.2% 기록
KT는 점유율 하락 추세..SKB와 LG유플은 상승 중
유선(초고속, 집전화) 1위는 KT, 이동전화 결합 1위는 SK
방통위 "SK군 증가세나 KT군이 여전히 가장 큰 비중"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유료방송 가입 가구 중 42.3%가 방송통신 결합상품을 이용하는 가운데, 결합상품 지배력은 KT와 SK 중 누가 최고일까. KT는 SK군(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이라 주장하고 SK텔레콤은 KT군(KT, KT스카이라이프)의 지배력이 여전하다고 반박한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올해 5월 기준으로 결합상품 시장에 대한 경쟁상황을 평가한 자료를 내놔 관심이다.

방통위가 최근 공개한 ‘2015년도 방송시장경쟁상황평가’ 결과에 따르면 2015년 전체 방송통신 결합상품 순증 가입자 중 SK군이 차지하는 비중은 증가세를 보이나, 결합상품 점유율과 전체 유료방송가입자 순증 규모는 KT가 여전히 1위였다.

이같은 결과는 진행중인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 심사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인수조건으로 SK에만 결합상품 점유율 규제를 요구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이동통신의 방송통신 결합시장 지배력 전이 논란은 여전해 SK텔레콤에 다양한 형태의 재판매 제한 조건이 붙을 가능성은 있다.

▲방송통신 결합상품에서 차지하는 통신3사 가입자 점유율(2015년 6월 현재, 출처: 방송통신위원회)
-3사를 제외한 나머지는 케이블TV방송(SO)업체다.
◇KT, 결합상품 점유율 1위…유료방송 순증도 1위

27일 방통위에 따르면 2015년 6월 기준 방송통신 결합상품 가입자 규모는 1199만 명으로, 2014년 말 대비 5.7% 증가했다. 또 유료방송 가입자의 42.3%가 결합상품을 이용한다.

방송통신 결합상품 판매 1위 기업은 KT(33.6%)이고, SK브로드밴드(26.6%)와 LG유플러스(17.2%)가 뒤를 이었다. 2012년 이후 3년동안 KT의 결합상품 점유율은 3% 포인트 하락했고 SK와 LG는 각각 9%포인트, 3.7%포인트 상승했다.

KT(2014년 28.4%)는 또 지난해 전체 유료방송시장에서도 64개 구역에서 점유율이 2013년 대비 증가하는 등 2위 사업자인 CJ헬로비전(15.2%)과의 점유율 격차를 13.2%포인트로 넓혔다.(2013년 11.7%포인트). 2015년 6월 현재 전체 유료방송 순증 가입자 비중 역시 KT군(KT, KT스카이라이프)이 41.8%로, SK군(36.2%)을 앞섰다.

◇이동전화 결합 증가세 두드러져…이통결합 1위는 SK

전체 유료방송 시장에서 이동전화를 포함한 결합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6월 현재 SK군이 7.8%, KT군(KT, KT스카이라이프)이 5.8%, LG유플러스가 3.8%에 불과하다. 3사를 합하면 17.4%에 달했다.

하지만 전체 방송통신 결합상품 중 ‘방송+유선’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77.4%에서 2015년 6월 현재 58.6%로 줄었지만 이동전화 포함 결합은 상승추세다.

또한 이동전화 포함 결합상품 가입자 점유율을 보면 SK군이 44.8%로 KT군(33%), LG유플러스(21.9%)를 앞섰다.

방통위 관계자는 “이동전화 결합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순증에서도 SK군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만 전체 유료방송가입자 중 순증 규모는 KT군이 여전히 1위”라면서 “관련 시장 변동을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KT, 목동서 이통 결합상품 마케팅 강화…SK 재판매 조건 붙을까

이동전화와 함께 파는 방송이 관심인 것은 이동전화 1위 기업인 SK텔레콤(017670)이 유료방송 2위 사업자인 CJ헬로비전을 인수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동전화 결합상품은 지금은 전체 방송통신 결합시장에서 20%도 안 되지만,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비전 합병이 성사되면 결합상품 판매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헬로비전 서비스 지역인 목동에서 KT를 포함한 경쟁사들이 ‘인터넷+휴대폰 동시 가입시 추가 현금 지급’같은 대대적인 마케팅을 시작한 것도 이 때문이다.

정부는 고민이다. 전체 결합상품 시장만 보면 KT가 1위이지만, 이동전화 결합의 중요성이 커질수록 (이동전화가 없는) 케이블TV의 경쟁력은 더 빨리 줄어드는 이유에서다.

방통위와 미래부는 지난 8월 ‘결합상품 가이드라인’을 만들면서 이용약관 인가업체(KT, SK텔레콤)가 다른 방송 통신사업자(케이블TV 등)의 결합판매를 부당하게 저해하지 못하게 하는 동등 결합판매 관련 금지행위 유형을 세분화하기로 했다. 하지만 실효성에 대해서는 논란이 여전한 상황이다.

정부 관계자는 “방송통신 결합시장만 보면 KT와 SK 양강의 지배력은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면서도 “다만 이동통신의 지배력은 SKT가 우월해 재판매 규제를 포함한 다양한 안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의 초고속인터넷을 재판매하고 IPTV를 위탁판매하고 있는데, 시장 일각에서는 이 부분에 제한이 가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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