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시승기]도심 세컨드카 '쏘울 전기차'

장순원 기자I 2014.03.17 06:20:00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시동 걸렸어요?” “네” “진짜 걸린 거 맞아요?”

지난 11일 경기도 화성에 있는 현대차그룹 남양연구소 내 주행시험장에서 열린 기아자동차(000270) 전기차 쏘울 EV 시승 행사장. 쏘울 EV 올라탄 기자는 시동을 건 뒤 차량 재원과 성능을 설명하려 동승한 연구원에 두어 차례 확인했다.

시동 버튼을 눌러도 아무런 소리가 들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동을 걸었다는 것을 확인해 주는 덜덜덜 소리에 익숙한 기자에겐 몹시 낯선 풍경이었다. 쏘울 EV는 내연기관과 달리 전기 모터로만 움직여 소음이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안에서는 들리지는 않았지만, 차가 저속으로 움직일 때 차량 밖에서는 엔진 소리를 일부러 내 차가 지나간다는 걸 알려줘야 할 정도다. 게다가 떨림도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패달에 발을 얹으니 가볍게 쭉 나아갔다.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으면 한계속도로 정한 시속 140㎞까지는 편안하게 치고 올라갔다. 시내 주행 때 주로 사용하는 시속 60~80km대에서도 부드러운 주행이 가능했다. 다만, 엔진 소리가 너무 작아서인지 차량 밖 바람 소리(풍절음)이 조금 신경에 거슬렸다.

차량 색상도 블루와 화이트 두 가지로, 모두 깨끗하고 깔끔한 이미지다. 누가 봐도 환경오염이 전혀 없는 친환경차와 잘 어우러진 색이다. 내부재료도 친환경재료를 많이 쓰고, 전반적으로 밝고 화사하다. 외관이나 크기는 기존 쏘울과 같다. 열을 식힐 필요가 없으니 차량 앞 그릴이 사라진 자리에 충전기가 설치된 게 차이라면 차이다.

쏘울 EV는 국내에서 4200만 원 전후의 가격대로 판매된다. 환경부 보조금(1500만 원)과 지자체별 보조금(최고 900만 원 지원)을 받으면 2000만 원 안팎으로 살 수 있다. 정부는 올해 쏘울 EV를 포함한 전기차 800대에 보조금을 줄 계획이다.

특히 연간 유지비도 55만 원(연 2만km 주행 기준)에 불과해 쏘울 가솔린 모델과 비교하면 연 200만~250만 원가량 저렴하다. 도심 출퇴근이나 주행거리가 짧은 세컨드카로 활용도가 높다는 게 기아차의 설명이다.

주행거리도 이전 전기차보다 개선됐다. 쏘울 EV는 1회 충전으로 최대 148Km를 주행할 수 있다. 주행모드 설정과 에어컨, 히터 가동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도심 주행 가능 거리도 235km나 된다. 쏘울 EV는 급속 충전 시 24~33분, 완속 충전 시 4시간 20분 만에 충전된다.

관건은 충전 인프라다. 사실 전기차는 보조금과 세제혜택이 있더라도 충전소가 부족해 소비자에게 다가가지 못했다. 현재 전국에는 1900여개의 급속·완속 충전기가 설치돼 있다.

정부는 전기차를 구매하는 개인에게 전기차 1대당 완속 충전기 1대를 보급할 계획이며, 기아차는 올해 말까지 영업점과 A/S 센터에 급속29개, 완속 32개 총61개의 충전기 설치할 예정이다.
기아차 전기차 쏘울 EV. 기아차 제공.


▶ 관련기사 ◀
☞[車엿보기]성큼 다가온 전기차시대
☞유럽기자들 기아차 쏘울 전기차 타보더니…
☞기아차, 고객 200가족 초청 오토캠핑 행사 열어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