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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췐루에 사는 한 한국 주민은 “주로 중국에 파견 오는 주재원의 가족이 사는 곳”이라며 “자녀 유학을 위해 체류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홍췐루는 금수강남, 풍도국제, 징팅웬 아파트 단지들이 주로 중심이 된다. 상하이의 부동산 집값이 워낙 비싼 가운데 홍첸루의 집값 역시 만만치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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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첸루의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주재원을 포함해 자영업자 등 한국인들의 수요가 끊이지 않기 때문에 홍췐루의 임대료는 상당히 비싼 편”이라며 “한국에서 집값이 가장 비싸다는 강남과 비교했을 때 매매 가격도 전혀 밀리지 않는다”고 귀띔했다.
가격을 고려하면 웬만한 직장인으로서는 월세를 내기에 버거운 상황이다. 상하이는 모계 사회로 여성들도 적극적으로 사회생활에 참여한다.
반면 집이나 가전제품 등 혼수 모두를 남성이 준비해야 하는 풍습(?)이 있어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전 세계에서 남성들이 가장 살기 어려운 곳으로 손꼽힌다는 후문이다. 상하이 시민이 되면 교육 등에서 많은 혜택을 주기 때문에 상하이 외 지역의 여성들은 상하이 남자들을 결혼 상대자로 선호한다.
상하이 시민이 되려면 상당히 까다로운 조건을 만족해야 하기 때문에 시민권을 따는 것은 녹록지 않다. 또 상하이에는 좀 도둑도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 홍췐루도 마찬가지로 고가의 한국 핸드폰 날치기는 예삿일이 됐고 오토바이 등도 밖에 내놓으면 바로 훔쳐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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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외국 살면서 가장 힘든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음식인데 홍첸루에서는 음식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중국 음식은 향이 진하고 상하이 음식은 달고 느끼한 측면이 있어 입맛에 맞지 않는다는 사람들도 많다.
한 유학생은 “처음에 유학을 왔을 때 입맛에 맞지 않아 패스트푸드점을 전전하는 등 너무 힘들었다”며 “이후 신천지에서 밥을 먹었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았고 홍췐루를 알게 된 후부터는 이곳에서 주로 식사를 해결한다”고 말했다.
홍췐루에는 명동 칼국수나 오발탄 등 웬만한 한국 음식점들은 다 입점해 있다. 맛도 괜찮은데 가격도 싼 편이다. 상하이 물가가 요즘 많이 오르는 추세라 웬만한 중국음식점을 가더라도 60위안(약 1만 500원) 정도는 줘야 하는데 한국 음식점은 40~50위안대(7000~9000원)로 식사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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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췐루 명물 중의 하나는 일명 ‘숫자마트’다. 상하이 대표 마트인 1004마트는 우리나라 제품들을 살 수 있고 한국에서만 먹을 수 있는 각종 야채도 구매할 수 있다.
상하이 물가를 고려하면 한국에서 사는 것보다 1.5배에서 2배가량 비싼 수준이다. 1004마트는 홍췐루에 하나밖에 없었지만, 상하이에 4개 이상이 있다. 중국의 대표적인 우리나라 슈퍼로 알려져 다른 외국인들도 많이 찾는다고 한다.
이러한 홍첸루에도 단점이 존재한다. 너무 한국답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어떤 사람들은 홍췐루에서 살다가 홍메이루나 다른 지역으로 이사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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