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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손보 관계자는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 비율이 다른 보험사보다 높은 데다 위험기준자기자본(RBC) 비율을 개선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LIG손보의 RBC비율은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165.7%로 금융감독당국의 권고 기준인 150%에 근접해있다.
KDB생명은 사옥 이전을 추진 중이다. 현재 거주하고 있는 서울 중구 서소문 올리브타워에서 서울 용산구 동자동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KDB생명은 지난 2010년 12월 금호아시아나건물에서 올리브타워로 옮긴 바 있다. 현재 건물의 임대 계약은 5년이며. 7개 층을 사용하고 있다. 임대료와 부가비용 절감 때문에 이전을 결정했다는 게 KDB생명의 설명이다.
알리안츠생명은 지방 사옥을 비롯해 보유하고 있는 27개의 빌딩과 부동산의 매각을 추진하다가 중단했다. 알리안츠생명은 한꺼번에 팔기를 원하지만, 매입자들은 일부만 매입하기를 원하는 등 서로 간 조건이 맞지 않는데다 여러 여건을 고려했을 때 제값을 받기도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보험사들이 사옥을 정리하는 것은 국내 경기 둔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저금리·저성장이 이어지면서 올해 보험산업 성장률은 6.9%로 한자릿수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다 RBC제도 등 재무 건전성 관련 규제까지 강화되면서 보험사들은 위험관리를 위해 보유해야 하는 자본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태다.
금융감독당국은 RBC제도상 보험사의 위험 산출 때 신뢰 수준을 현재 95%에서 99%로 상향할 예정이다. 이는 5%로 발생할 확률의 위험에서 1%로 발생할 확률의 위험을 대비해 자본을 쌓아야 한다는 의미다.
보험사 관계자는 “자본을 쌓는데 유상증자와 후순위채 발행으로는 한계가 있어 사옥 등 불필요한 자산을 정리해 경영의 효율화를 꾀하고 있다”며 “경기 둔화가 지속되면 상대적으로 자금에 여유가 없는 중소형 보험사들의 사옥 매각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라이나생명은 사옥으로 사용하기 위해 2420억원에 광화문 스테이트타워를 매입했다. 건물 취득 예정일은 내년 6월2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