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국민은행이 내놓은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를 보면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 9월 이후 5대 광역시와 기타 지방을 제외한 수도권 지역 아파트값은 대부분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은 -2.7%, 경기는 -5%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1기 신도시인 일산과 분당 집값 하락도 눈에 띈다. 일산은 평균 11.45%, 분당은 9.9% 내렸다. 인근 파주·판교 등에서 신규 입주 물량의 증가, 리모델링 수직 증축 무산에 따른 투자가치 하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 팀장은 "이들 지역은 2005년 이후 집값이 급등했던 대표적인 버블세븐 지역으로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시장 열기가 식으면서 가격 조정도 함께 이뤄졌다"고 말했다.
한강 신도시를 중심으로 아파트 분양이 쏟아진 경기도 김포시는 -12.8%로 하락폭이 컸고, 파주(-12%), 광주(-11.6%), 의정부(-10%), 동두천(-9.4%), 광명(-9.1%) 등도 눈에 띄게 집값이 내렸다.
반면 경기도 평택과 오산은 금융위기 이후 각각 11%와 10.8% 집값이 되레 올랐다. 이들 지역은 대규모 산업단지 조성이 예정돼 있어 이에 따른 개발심리가 집값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은 25개 자치구 중 종로, 중구, 중랑구, 강동, 서초 등 5개 구를 제외하고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도봉구는 -6.6%의 변동률을 보여 하락폭이 가장 컸다.
한편 서울과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의 집값은 금융위기 이후 모두 올랐다. 특히 부산 사상구는 무려 75.5% 올라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국토해양부 아파트 실거래 현황 자료를 보면 부산 사상구 학장동 반도보라아파트 전용면적 84㎡는 2008년 9월 당시 평균 9500만원에 거래됐으나 2011년에는 평균 1억7300만원에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