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이랑 기자] 한국 관련 펀드에서 3주 연속 자금이 빠져나갔다. 유출 규모는 전주의 두배에 달했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한국 관련 펀드에서 32억9600만달러가 순유출됐다.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3일까지 15억7700만달러가 흘러나간 데 이어 3주 연속 순유출 행진을 기록했다.
중국 등 이머징 펀드에서도 29억300만달러가 빠져나갔고, 선진국 펀드에서도 24억3900만달러가 순유출됐다.
집계대상 한국 관련 해외 뮤추얼펀드는 한국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이머징마켓펀드(GEM Fund)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지역펀드(Asia ex Japan Fund) ▲인터내셔널펀드(International Fund) ▲태평양지역펀드(Pacific Fund) 등 4개다.
이들 펀드들은 주로 아시아지역을 대상으로 투자한다. 통상 한국 관련 해외펀드로 자금이 유입되거나 유출된 이후 아시아 주요국 증시에서 외국인의 매수와 매도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
펀드별 자금유출입을 살펴보면 글로벌 이머징마켓펀드에서 17억6700만달러가 순유출됐고,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지역펀드에서도 6억4900만달러가 빠져나갔다. 태평양지역펀드에서도 8900만달러가 흘러나갔다. 최근 순유입을 보였던 인터내셔널펀드에서 역시 7억9200만달러의 순유출이 발생했다.
국가별로 미국펀드에서 24억4000만달러가 빠져나가면서 선진지역펀드는 순유출로 전환됐다. 중국펀드는 연초 이후 8억8000만달러가 빠져나갔다. 러시아펀드와 인도펀드에서는 3주째, 커머더티섹터펀드에서는 6주째 자금이 흘러나갔다.
김후정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위험자산 비중 감소로 신흥 지역펀드에서 3주째 자금이 빠져나가는 가운데, 순유출규모는 점차 커지고 있다"며 "특히 신흥지역펀드의 47%를 차지하는 GEM펀드의 유출규모가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