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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시 반등..`지표부진→공격적 금리인하`

김기성 기자I 2008.01.29 01:15:47
[뉴욕=이데일리 김기성특파원] 28일(현지시간) 오전 뉴욕 주식시장이 장초반의 하락세에서 벗어나 상승세로 돌아섰다.

12년래 최저치로 추락한 12월 신규주택판매 발표 이후 오는 30일 1월 정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국의 경기후퇴(recession) 방어를 위한 공격적인 금리인하가 불가피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월가는 1월 FOMC에서 50bp의 기준금리 인하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 영향으로 금융주가 속속 상승세로 전환하고 있다.

그러나 유럽계 헤지펀드의 파산설 등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후퇴 우려감이 팽배한 터라 경계심리는 여전하다.

오전 11시8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만2263.51로 전거래일대비 56.34포인트(0.47%)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9.53포인트(0.41%) 오른 2335.73을 기록중이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338.55로 7.94포인트(0.50%) 올랐다.

국제 유가는 배럴당 90달러 아래로 내려앉았다. 글로벌 경기둔화가 에너지 수요를 감소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된 것이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3월물 인도분은 전거래일대비 배럴당 1.28달러 밀린 89.4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금융주 동반 상승..맥도날드, 버라이존, 알리안스 데이타 `하락`

금융주가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하 기대감에 힘입어 동반 상승세다.

JP모간체이스(JPM)는 1.9% 상승했고, 골드만삭스(GS)와 메릴린치(MER)는 각각 1.3%와 0.5% 올랐다. 리먼브러더스(LEH)는 1.5% 전진했다.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업체인 맥도날드(MCD)는 월가 예상치를 넘어선 분기 실적에도 불구하고 6.8% 떨어졌다.

맥도날드의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12억7000만달러(주당 1.06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6% 증가했다. 특별 항목을 제외한 주당순이익은 73센트로 톰슨파이낸셜이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주당순이익 71센트를 웃돌았다.

월가 예상치에 부합한 분기 실적을 내놓은 미국의 통신업체 버라이존 커뮤니케이션즈(VZ)도 2.1% 하락세다.

버라이존의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10억7000만달러(주당 37센트)로 전년동기대비 3.9% 증가했으며, 특별항목을 제외한 주당순이익은 62센트를 기록해 월가 전망치와 일치했다.

알리안스 데이타 시스템(ADS)은 블랙스톤그룹으로의 피인수가 철회될 위험에 놓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36% 급락했다.

◇美 12월 신규주택판매 12년최저..`바닥이 안보인다`

미국의 12월 신규주택판매가 또다시 감소하면서 12년래 최저치로 추락했다. 특히 지난해 신규주택판매 감소율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상무부는 12월 신규주택판매가 전월대비 4.7% 줄어든 연율 60만4000채(계절 조정)에 그쳐 1995년2월 이후 12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연율 64만5000채를 비교적 크게 밑돈 것이다.

이로써 지난해 신규주택판매는 전년대비 26% 급감한 77만4000채로 1963년 이 지표가 발표된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특히 12월 신규주택판매가격은 21만9200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0.9% 급락했다. 이 역시 37년래 최대의 하락률이다.

이같은 결과는 주택판매가격의 급락과 모기지 대출기준의 지속적인 강화가 앞으로도 주택차압(foreclosure) 증가와 소비지출 감소를 이끌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주택경기침체발 미국의 경기둔화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얘기다.

12월 신규주택재고는 전월의 50만2000채에서 49만5000채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주택판매가 워낙 부진했던 터라 판매 대비 재고비율은 9.6개월로 26년래 최고치에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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