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하정민특파원] 17일 뉴욕 주식시장이 소폭 하락 마감했다.
기업 실적 발표가 끝나가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경제지표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금리인하 여부로 이동한 하루였다. 주식시장은 이날 발표되는 경제지표 결과에 따라 방향성없이 흔들린 끝에 결국 약보합에서 장을 마쳤다.
개장 전 발표된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감소하자 고용 호조에 따른 금리인하 기대가 후퇴, 주가가 하락 압력을 받았다. 오전 10시 발표된 4월 경기선행지수가 월가 예상을 밑돌자 다시 금리인하 기대가 부상, 주가는 잠시 반등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그러나 점심시간 중 나온 5월 필라델피아 제조업 지수가 호조를 보이면서 금리인하 기대는 다시 감소했다.
엇갈린 경제지표 결과로 통화정책 전망이 어려워지자 투자자들은 적극적으로 주식시장에 참여하지 않았다. 전일 다우 지수가 큰 폭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데 따른 랠리 피로감도 겹쳤다.
다만 M&A 열기는 이날도 이어졌다. 대형 사모펀드 블랙스톤은 얼라이언스 데이타 시스템스를, 실버레이크 파트너스와 밸류액트 캐피탈 파트너스는 액시엄을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부동산 둔화의 후폭풍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낙관론을 고수했다. 시장에는 별다는 영향이 없었다.
이날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10.81포인트(0.08%) 하락한 1만3476.72, 나스닥 지수는 8.04포인트(0.32%) 내린 2539.38에 장을 마쳤다. S&P 500 지수는 1.39포인트(0.09%) 떨어진 1512.75에 마감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6월물 가격은 전일대비 2.31달러 상승한 배럴 당 64.8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경제지표 혼조..실업수당-필 지수는 호조
노동부는 지난 12일로 끝난 한 주 동안 미국의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대비 5000건 줄어든 29만3000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1월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전문가 예상치 31만명도 하회했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은 5월 필라델피아 제조업 지수가 4.2를 나타내 4월 0.2를 상회했다고 밝혔다.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전문가 예상치 3.0도 웃돌았다.
반면 민간 경제조사기관 컨퍼런스보드는 4월 경기선행지수가 0.5%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전문가 예상치 0.2% 하락보다 부진하다.
◆휴렛패커드, 실적 호조 불구 주가 하락
세계 최대 PC 제조업체 휴렛패커드는 전일 장 마감 후 비교적 우수한 실적을 발표했다.
HP의 회계연도 2분기 순이익은 전년비 6.5% 감소한 17억8000만달러(주당 65센트)를 기록했다. 그러나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분기 실질 주당 순이익은 70센트로 월가 예상치를 9개월 연속 충족시켰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3% 늘어난 255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HP는 지난해 3분기 델을 제치고 1위 업체가 된 후 줄곧 1위를 고수하고 있다. 감원과 공장 폐쇄 등 2005년 시작한 구조조정이 비용 감소와 순익 확대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휴렛패커드(HPQ) 주가는 0.75% 내렸다.
◆사모펀드 M&A 가속..블랙스톤-실버레이크 등
사모펀드 실버레이크 파트너스와 밸류액트 캐피탈 파트너스가 컴퓨터 데이터베이스 서비스 기업 액시엄을 22억4000만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인수 가격은 16일 액시엄 종가에 14%의 웃돈을 붙인 수치다. 액시엄(ACXM) 주가는 18.08% 올랐다.
대형 사모펀드 블랙스톤은 신용카드 서비스 업체 얼라이언스 데이타 시스템스를 67억6000만달러에 현금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얼라이언스의 부채까지 감안하면 실질 인수 가격은 78억달러에 달한다.
주당 인수 가격은 81.75달러로 전일 얼라이언스 주가에 30%의 웃돈을 붙였다. 얼라이언스(ADS) 주가는 24.68% 치솟았다.
◆선마이크로 상승..마이크론은 하락
선마이크로 시스템스(SUNW)는 3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 발표했다. 주가는 3.52% 올랐다.
반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U)는 11억달러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한다고 밝혀 5.27% 떨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