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TI, 기술주 랠리 이어갈까

하정민 기자I 2005.10.23 13:00:00
[뉴욕=이데일리 하정민특파원] 인플레이션과 추가 금리인상 우려에 전전긍긍하고 있는 뉴욕 주식시장이 실적 호조로 이 위협을 돌파할까.

이번 주에는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소프트, 세계 최대 휴대폰용 반도체업체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 등이 분기 성적표를 공개한다.

지난 한 주동안 나스닥은 0.8% 상승했다. 반면 다우와 S&P 500은 각각 0.7%, 0.6% 내렸다.

나스닥의 독보적인 상승은 전적으로 구글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구글의 실적 호조로 지난 주말 나스닥이 강한 상승 탄력을 보여준 터라 MS와 TI가 이 바통을 이어받을 지 관심이 높다.

보잉, 질레트, 머크 등 주요 굴뚝주와 야누스 캐피탈, T 로웨 프라이스, 프랭클린 리소시스 등 주요 금융주들도 실적 발표 행렬에 동참한다.

경제지표로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가장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기존 및 신규 주택판매, 내구재 주문,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 등이 나온다.

◆기술주 대표주자 MS-TI-아마존 실적 관심

한 주의 첫 날인 24일에는 게이트웨이, 질레트, 델타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이날 가장 관심이 가는 종목은 세계 최대 휴대폰용 반도체 생산업체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톰슨 퍼스트콜이 집계한 TI의 주당 순이익 전망치는 40센트로 작년 3분기 32센트보다 좋다. 매출도 작년 3분기 32억5000만달러에서 35억5000만달러로 늘었을 전망이다.

25일에는 아마존이 가세한다. 전망은 좋지 않다. 톰슨 퍼스트콜의 3분기 주당 순이익 전망치는 9센트로 작년 3분기 13센트보다 낮다.

26일에는 최근 화려한 나스닥 데뷔로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중국 인터넷 업체 바이두닷컴, 보잉 등이 성적표를 공개한다.

27일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대기하고 있다. 월가는 MS가 3분기에 주당 30센트 순이익, 매출 97억8000만달러를 올렸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작년 3분기 주당 순이익과 매출은 각각 23센트, 91억9000만달러였다.

◆주요 정유업체 실적 발표, 카트리나 피해 반영

엑손 모빌을 비롯한 주요 정유업체도 실적을 발표한다. 이번 분기 성적표에 허리케인 카트리나 피해가 반영된다는 측면에서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올해 전체 주가 상승률이 다른 업종을 압도하는 정유업체들은 최근 들어 눈에 띄게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는 측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다우 지수 구성 종목이자 미국 최대 정유업체인 엑손 모빌은 27일 성적표를 내놓는다. 톰슨 퍼스트콜이 집계한 주당 순이익 전망치는 1.36달러로 전년동기비 45% 많은 수준이다.

2위 셰브론 텍사코는 28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역시 전년동기비 40% 증가한 주당 1.92달러의 순이익이 예상된다. 셰브론 텍사코는 멕시코만 정유시설이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정유회사 중 하나여서 허리케인 피해가 어느 정도일지 관심이다.

26일에는 코노코 필립스와 아메라다 헤스, 27일에는 마라톤 오일과 아파치 오일, 28일에는 아나다코 페트롤륨 등이 가세한다.

◆3분기 GDP 호조 전망

한 주의 마지막인 28일에는 이번 주의 핵심 경제지표인 3분기 GDP가 발표된다. 허리케인과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가 얼마만큼 성장했는지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마켓워치 예상치는 3.7%로 2분기 3.3%보다 훨씬 좋다. LPL 파이낸셜 서비스의 링컨 앤더슨 이사는 "카트리나에도 불구하고 3분기 성장률이 4% 내외를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며 "매우 우수한 성적"이라고 강조했다.

이 외 25일에는 컨퍼런스보드의 10월 소비자신뢰지수 최종치, 레드북 소매판매, ABC-워싱턴포스트 소비자신뢰지수 등이 나온다. 가장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 9월 기존 주택판매의 경우 마켓워치 예상치는 720만호로 전달 729만호보다 조금 줄었을 전망이다.

26일에는 에너지부가 발표하는 주간 원유재고 동향이 나온다.

27일에는 9월 내구재 주문, 9월 신규 주택판매,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수 등이 발표된다. 내구재 주문은 1.1% 감소해 3.4% 감소했던 전달보다 개선됐을 전망이다. 신규 주택판매는 한 달 전과 같은 124만호가 예상된다.

28일에는 GDP 외에도 3분기 고용비용과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가 나온다. 인플레이션의 주요 척도 중 하나인 고용비용의 전망치(마켓워치는) 0.8% 증가로 2분기 0.7%보다 조금 높다. 미시간대학 소비자신뢰지수 예상치는 75.9로 9월 75.4보다 개선됐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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