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리타 약화에 일제히 반등

하정민 기자I 2005.09.23 05:41:35
[뉴욕=이데일리 하정민특파원] 22일 미국 주식시장이 일제히 반등에 성공했다.

주식시장을 공포에 떨게 만들었던 허리케인 `리타`가 4등급 허리케인으로 그 위력을 조금 약화함에 따라 투자 심리가 안정을 되찾았다. 국제 유가도 하락했고 허리케인이 미국 경제 성장 둔화를 가져올 것이란 우려도 다소 줄었다.

주간 실업 청구건수, 8월 경기선행지수 등 이날 경제지표도 나쁘지 않은 편이었다. 절대 수준은 나빴지만, 수치 자체는 월가 예상보다 좋았기 때문이다.

다우 지수의 경우 맥도날드, 캐터필라 등 주요 지수 구성 종목이 큰 폭 상승한 영향을 받아 일찌감치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나스닥은 오후 장 초반까지도 하락과 상승을 오가며 불안정하게 등락했으나 리타 약화 소식이 전해지자 오름세로 돌아섰다.

이날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44.02포인트(0.42%) 오른 1만422.05, 나스닥 지수는 4.14포인트(0.20%) 높은 2110.78에 장을 마쳤다. S&P 500 지수는 4.42포인트(0.37%) 상승한 1214.62에 마감했다.

뉴욕 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11월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30센트 낮은 66.50달러로 장을 마쳤다.

◆재건사업 수혜주..캐터필라-로우스 강세

허리케인 이후 복구 사업 기대감으로 캐터필라(CAT), 로우스(LOW), 홈디포(HD) 등이 큰 폭 올랐다.

캐터필라 주가는 1.75% 올랐다. 건설자재 유통업체인 로우스도 4.32% 치솟았고, 로우스의 경쟁자 홈디포는 1.07% 상승했다.

허리케인 우려가 완화되면서 전일 큰 폭 하락했던 소매업체도 상승했다. 세계 최대 소매체인인 월마트(WMT)는 1.7% 상승했다.

◆구조조정 관련주 주목..델타-소니 등

구조조정 관련주도 큰 주목을 받았다. 파산 위기에 몰린 델타항공(DAL)은 2007년까지 전 직원의 17%에 해당하는 9000명을 감원키로 했다. 이 외에도 최고경영자(CEO)의 보수 25%, 경영진 보수 15%를 삭감하는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에 나서기로 했다.

델타 주가는 6.49% 급등했다.

세계 최대 패스프푸트 체인 맥도날드(MCD)는 계열사 치포틀(Chipotle) 멕시코 그릴 체인의 기업공개(IPO)를 계획하고 있다. 맥도날드는 10월 말까지 치포틀 체인의 IPO를 신청하고 내년 1분기 중 공모를 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맥도날드의 경쟁업체 웬디스(WEN)는 IPO를 통해 커피 및 도너츠 체인인 팀 호튼(Tim Hortons)의 지분 전체 혹은 일부를 매각할 방침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맥도날드는 5.32%, 웬디스는 2.72% 상승했다.

세계 2위 소비자가전업체 소니(SNE)도 경영위기 탈출을 위해 2008년 3월 말까지 세계적으로 1만명을 감원하고 공장 11곳을 폐쇄키로 했다. 소니는 이번 구조조정을 통해 총 2000억엔의 비용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소니 주가는 5.62% 급락해 침체를 면치 못했다.

◆인텔-퀄컴 이틀째 강세

전일 기술주 급락 속에서 선전했던 인텔과 퀄컴은 이날도 강세를 보였다.

메릴린치가가 투자의견을 상향한 세계 최대 반도체업체 인텔(INTC)은 0.49% 올랐다. 메릴린치로부터 투자의견을 강등당한 AMD도 0.32% 상승했다.

전일 4분기 이익 전망치를 상향한 퀄컴(QCOM) 주가도 0.91% 상승했다. 퀄컴의 경쟁자이자 세계 최대 휴대폰용 반도체업체인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XN) 주가는 2.14% 올랐다.

다만 이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SOXX)는 0.23% 하락했다.

◆경제지표도 비교적 선전

이날 노동부는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수가 43만2000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3년 7월 이후 2년 최고치로 이중 10만3000명이 카트리나와 관련한 실업자다. 다만 실업자 수는 블룸버그 전망치 45만명보다는 조금 적었다.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8월 경기선행지수는 0.2% 하락했다. 두 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마켓워치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0.3% 하락보다는 좋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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