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급등..지표 호조+유가 급락

하정민 기자I 2005.09.07 05:38:13
[뉴욕=이데일리 하정민특파원] 6일 미국 주식시장이 큰 폭 상승 마감했다.

미국 서비스업 성장세가 16개월 최고치를 기록하는 호조를 보였다는 소식이 투자 심리를 고무시켰다. 미국 공급자관리협회(ISM)는 6일 8월 서비스업 지수가 작년 4월 이후 최고치인 65.0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후폭풍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가 비교적 건실한 수준의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안도감이 컸다. 국제 유가도 2.4% 하락하며 2주 최저 수준인 65달러대로 떨어졌다.

이날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1.36%(141.87포인트) 높은 1만589.24, 나스닥100 지수는 1.20%(25.79포인트) 상승한 2166.86에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1.26%(15.37포인트) 오른 1223.39로 마쳤다.

이날 다우 지수 상승폭 141.87포인트는 지난 7월8일 147포인트 상승 이후 두 달 최고 상승폭이다. 나스닥 지수 상승폭도 역시 두 달 최고치를 기록했다.

S&P500 지수 상승폭은 더 크다. 이는 4월21일 이후 넉 달 반만의 최고 상승폭이다.

뉴욕 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10월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1.61달러(2.4%) 낮은 65.96달러로 장을 마쳤다.

◆8월 ISM 서비스 지수 16개월 최고..유가도 급락

미국 공급자관리협회가 밝힌 8월 서비스업 지수가 65.0은 7월 60.5보다 큰 폭 개선된 수치다. 월가 예상치(마켓워치 기준) 60.3보다도 좋다.

65.0은 작년 4월 이후 16개월 최고치이기도 하다. ISM 서비스업 지수는 벌써 29개월 연속 경기 호황을 의미하는 기준점 50을 상회하고 있다.

신규 주문 지수가 7월 61.9에서 2년 최고치인 65.8로 상승했다. 고용 지수는 56.2에서 59.6, 재고 지수는 52.5에서 53.5로 올랐다. 반면 인플레이션 압력은 낮아졌다. 지불 가격 지수는 70.3에서 67.1로 내렸다.

유가 급락도 투자자들을 안도시켰다. 65달러대의 종가는 지난달 23일 이후 2주 최저치다. 휘발유 선물 가격도 6% 가까이 급락했고 휘발유 소매가격도 일주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유통주 강세..카트리나 타격 회복

세계 최대 소매업체인 월마트(WMT)는 2.47% 상승했다. 월마트는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악영향에도 불구하고 동일점포 매출이 예상 범위 안의 안정적 증가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밝혔다.

복구 사업 수혜를 누릴 것이란 전망 하에 건설자재 유통업체인 홈디포(HD)와 로우스(LOW)도 큰 폭 상승했다. 두 업체 주가는 각각 3.42%, 3.53% 올랐다.

지난주 약세를 면치 못했던 항공주 주가도 유가 하락에 힘입어 큰 폭 상승했다.

델타 항공(DAL)는 12.00% 치솟았고, 컨티넨탈 에어(CAL)도 0.88% 올랐다.

◆시스코-코카콜라 등 강세

투자은행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은 종목들도 강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리만브라더스는 시스코 시스템스(CSCO)의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시스코의 펀더멘털에 별다른 변화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지난 7월 이후 15% 하락했다며 저평가 상태라고 추천했다. 주가는 2.71% 올랐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는 코카콜라(KO)의 투자의견을 `매수`로 한 단계 상향했다. 올해 매출 증가율이 예상보다 많을 것이라며 목표가격도 48달러로 제시했다. 주가는 1.37% 상승했다.

BOA가 투자의견을 `매도`에서 `중립`으로 올린 생활용품업체 콜게이트 파몰리브(CL) 주가도 1.94% 올랐다.

◆기술주도 큰 폭 상승..애플 주도

기술주 주가도 대부분 상승했다. 이날 애플컴퓨터(AAPL) 주가는 5.58% 치솟았다. 아이팟 신제품을 공개한 애플은 주가가 장중 한때 52주 최고가에 근접하는 상승세를 보였다.

세계 최대 반도체업체 인텔(INTC)은 1.66% 올랐고 경쟁사 AMD도 2.97% 상승했다.

이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X)도 1.56% 상승했다.

◆GM-캐터필라, 부정적 투자의견 불구 상승

주식시장의 전반적인 호조 분위기에 힘입어 부정적 평가를 받은 업체들도 상승했다.

도이체방크는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 제너럴 모터스(GM)의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도`로 낮췄다. 최근의 휘발유 가격 급등이 스포츠 유틸리티(SUV) 차량 판매를 감소시켜 GM의 경영 악화를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GM주가는 0.67% 올랐다.

메릴린치가 투자의견을 하향한 캐터필라(CAT) 주가도 0.39% 상승했다.

메릴린치는 이날 밸류에이션을 이유로 건설장비업체 캐터필라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한다고 밝혔다. 카트리나 피해 복구 수요 전망으로 캐터필라에 대해 너무 낙관적인 시각이 부각됐으며 현 주가도 너무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제약업체 노바티스(NVS) 주가는 0.37% 상승했다. 노바티스가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미국 제약업체 카이런(CHR) 주가도 0.62% 올랐다.

전일 카이런 이사회는 카이런 잔여 지분 58%에 대한 노바티스의 인수제안이 부절적하다며 이를 거부하고 나섰지만 주가에는 별 영향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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