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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랠리"..다우 8100 상회,나스닥 1400 육박

공동락 기자I 2003.03.18 06:19:36

지정학적 불확실성 제거..조기 종전 기대감도 가세

[뉴욕=edaily 공동락특파원] 뉴욕증시가 이라크 전쟁이 조기에 종료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일제히 랠리를 보였다.다우지수는 300포인트 가까이 상승하며 8100선을 가볍게 회복했고 나스닥과 S&P500도 모두 4%가까이 수직상승했다. 이라크 전쟁이 사실상 초읽기에 돌입해 전쟁에 대한 불확실성을 제거했다는 점이 부각되며 랠리를 이끌었다.장초반 전쟁에 대한 불안감에 지수가 약세로 출발했지만 미국이 영국, 스페인과 함께 2차 이라크 결의안을 철회하고 조지 부시 대통령이 오늘밤 이라크에 대한 최후통첩을 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3대 지수 모두 플러스권으로 방향을 급선회했다. 일단 상승세로 방향을 정한 증시는 이후 전혀 흔들림없이 질주를 계속했고 그 결과 다우지수는 강력한 저항선으로 인식되던 8000선을 훌쩍 뛰어넘었다.또 특별한 경제지표나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없었다는 점도 전쟁관련 재료에만 관심을 집중할 수 있게 분위기를 조성한 보이지 않는 호재였다. 파스키자산운용의 회장인 스코트 조지는 "증시가 그동안 이라크 문제가 얼마나 민감했는지를 보여주는 장세"였다며 "주식시장이 불확실성이라는 변수를 가장 싫어한다는 사실이 다시 입증됐다"고 밝혔다. 한편 조지 W.부시 미국 대통령은 오늘 오후 8시(현지시각 기준: 한국시각 18일 오전 10시) 대국민담화를 통해 이라크에 대한 최후통첩을 실시할 예정이다.CNN을 비롯한 언론들의 관측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은 이번 담화에서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에게 72시간의 최후통첩 시한이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미국은 영국, 스페인 등과 공동으로 2차 이라크 결의안을 철회했다.이라크 결의안을 제출한 3국은 "안보리에서 합의가 불가능할 것"이라는 결론을 내려 결의안 철회를 결정했으며 프랑스가 거부권 행사를 주장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달러는 주요국 통화들에 대해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고 국채가격은 급락했다.국제 유가는 5주래 최저치를 경신하며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보였으며 금값은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17일 다우지수는 하락세로 출발했으나 개장 30여분만에 상승세로 반전해 이후 장마감까지 꾸준히 상승폭을 늘리며 결국 지난주말 대비 3.58%, 281.65포인트 급등한 8141.36포인트(잠정치)를 기록, 8100선을 크게 상회했다. 나스닥도 약세로 출발해 다우지수와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며 3.83%, 51.31포인트 상승한 1391.64포인트로 1400선에 근접했다. 대형주 위주의 S&P500지수는 3.53%, 29.42포인트 상승한 862.69포인트를 기록했으며 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지수는 3.11%, 11.01포인트 오른 365.40포인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의 거래량은 16억9249만주, 나스닥의 거래량은 18억3988만주로 평균수준을 크게 웃돌았다.상승 대 하락종목수는 뉴욕증권거래소가 2377대937을, 나스닥은 2088대1088로 상승종목의 숫자가 하락종목의 숫자를 크게 압도했다. 블루칩과 기술주의 구체적인 구분없이 거의 전업종이 랠리를 보였다.다우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 중에 담배업체인 알트리아그룹을 제외한 29개 종목이 상승세를 기록했다.특히 휴렛팩커드 AT&T 캐터필러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보잉 IBM 월마트 인텔 등은 모두 5% 전후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랠리를 이끌었다. 미국 최대의 방위산업기업인 록히드마틴은 미국 국방성과 6년간 40억5000만달러에 이르는 C-130J항공기 계약 소식과 전쟁 임박 가능성으로 3.89% 급등했다.또 방산주인 제너럴다이나믹스와 레이시온이 각각 6.82%, 6.01% 상승했으며 유나이티드테크놀로지도 3.58% 올랐다. 반도체 대표주자인 인텔이 5.18% 급등하며 반도체 종목들의 상승을 주도했고 반도체 장비주인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와 KLA-텐코도 각각 6.14%, 6.44% 상승했다.D램 메이커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살로먼스미바니가 시장내 수요 부진을 이유로 실적전망을 낮췄지만 2.29% 올랐다.업종지수는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5.62% 올랐다. 소프트웨어 메이커인 마이크로소프트와 오라클은 각각 3.98%, 3.52% 상승했으며 네트워킹 대장주인 시스코시스템즈는 5.45% 올랐다.하드웨어 메이커인 선마이크로시스템즈는 투자주간지 배런스의 긍정적인 보도 영향으로 8.95% 상승했으며 델컴퓨터는 6.19% 올랐다. 자동차 메이커인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도 증권사의 실적경고에도 불구하고 나란히 3.78%, 6.36% 상승했다.JP모건은 자동차 업체들의 3월 매출 추정치를 근거로 할 경우 분기실적이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치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계 최대의 할인점 체인인 월마트는 이번달 매출이 지난 2개월간에 비해 크게 호전되고 있다고 밝히면서 5.29% 상승했다.월마트의 라이벌인 타겟이 7.77% 상승했으며 백화점 체인인 JC페니가 5.02%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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