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업종)기술주 하락,항공 제지 상승

김홍기 기자I 2000.04.20 08:15:16
“시장이 신뢰를 재구축하기 시작했다” 장 초반 하락하다가 반전, 상승곡선을 그리다 결국 나스닥이 하락한 채로 마감됐으나 경악한 투자자들은 없었다. 이 정도는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해석이다. 극심한 변동성(volatility)이 사라진 것이 시장에 안도감을 확산시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업종별로는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반도체, 인터넷, 은행, 증권 등은 내렸고, 제지, 유통, 항공 업종은 올랐다. 생명공학은 약보합세를 유지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네드 라일리는 “지난 4~5일간의 급등락을 고려할 때 꽤 절제된 휴지기”라고 말했다. 잠깐 쉬었다 가는 일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전문가들도 있었다. 사실 지난주에 나스닥이 25%나 폭락한 뒤 이틀간 14%나 폭등한 것은 장기적으로 별로 좋지 않다고 얘기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전문가들이 이날 거래를 반기는 또 다른 이유는 기업의 경영실적과 전망에 시장이 적극적으로 반응하기 시작했다는 것. 실적이 좋은 기업은 주가가 오르고, 나쁜 기업은 내리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나스닥의 기술주 하락을 가져온 IBM, 인텔의 경우가 그렇다는 것이다. IBM, 인텔은 예상치를 웃도는 1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으나, 인텔은 2분기에 고속성장을 유지할 수 없다는 경고로, IBM은 수입이 4.8% 하락한 점 때문에 주가가 하락했다. ‘이글 애셋 매니지먼트’의 에드문드 코워트는 “시장이 어려움에 처해있는 기업들은 용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오늘 안정세를 보였다고 해서 장이 상승하리라는 보장은 없다는 지적들이다.에렌크란츠 킹 누스바움의 배리 하이먼은 “시장이 최악을 상황을 본 것으로 보이지만 모든 시스템이 잘 될 것이라는 뜻은 아니다”라며 “수익발표와 펀더멘털이 문제다”라고 말했다. 오늘 장에 대해 보스턴 어드바이저스의 마이클 보겔장은 “기술주 부분의 펀더멘털은 아직도 강하지만 시장이 심리적 상황에 의해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인텔이 하락하면서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AMD,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모토로라 등 반도체 관련주가 대부분 하락했다. 좋은 수익을 발표한 퀄컴은 상승했다. IBM의 발표가 나온 뒤 델 컴퓨터, 컴팩, 휴렛 패커드 등 컴퓨터 관련주가 하락했다. 그 외에 마이크로소프트, 시스코 시스템스, 오러클, 노텔 네트워크스 등도 떨어졌다. 인터넷 관련주에서는 아메리카온라인(AOL)은 상승했고, 야후는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아마존, e베이는 소폭 하락. 실적 발표가 있었던 잉크토미는 올랐다. 기업간 전자상거래 업종은 기업별로 달랐다. 커머스원, 사이퀘스트, 프락시컴은 상승했고, 퍼처스프로는 하락했다. 통신서비스 사업자인 AT&T, SBC 커뮤니케이션스는 상승했다. 루슨트 테크놀로지는 상승. 화요일 가장 각광을 받았던 업종의 하나인 금융주는 약세를 보였다. 체이스 맨해튼의 실적이 별로 안좋았다. 그러나 DLJ는 좋은 실적을 발표했다. 모건 스탠리 딘 위터, 아멕스, 씨티그룹 등이 약보합세를 보이거나 하락했다. 상승세를 보이던 제약주는 오후 3시15분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가 심장병 치료약의 승인 신청을 철회한다고 발표함에 따라 약간 내림세를 보였다.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는 23%나 빠졌다. 대신 머크, 화이자는 반사이익을 얻었다. 소폭 상승했다. 에너지 관련주인 엑손 모빌, 텍사코은 상승했으며, 유통 체인점인 월마트도 올랐다. 예상을 웃도는 실적치를 발표한 보잉과 UAL이 상승하며 항공업종이 괜찮았다. 지금까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기업의 45%가 실적을 발표했는데, 평균 증가율은 22.5%로 나타났다. 예상치는 21.5%였다. 기술주는 36%의 상승률을 보였다.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는 상승-하락 종목이 비슷했고, 나스닥에서는 상승종목이 하락종목보다 많았다. 러셀 2000 지수가 약간 올랐듯이 소형주가 오른 것이다. 지수별 등락률은 다음과 같다. 반도체-필라델피아(–3.8%) 컴퓨터 하드웨어-골드만삭스(-3.3%) 소프트웨어-CBOE(-3.4%) 네트워킹-아멕스(-0.8%) 인터넷-골드만삭스(–1.8%), 아멕스(–1.7%), 더스트리트닷컴 (–3.6%) 전자상거래- 더스트리트닷컴(–0.9%) 전자금융-더스트리트닷컴(-1.9%) 기업간전자상거래-메릴린치(-2.3%) 생명공학-아멕스(0.25%), 나스닥(–1.6%) 브로커/딜러-아멕스(-2.1%) 운송-다우존스(1.3%) 공공설비-다우존스(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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