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민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5대 원화 가상자산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5대 거래소 전체 계정 2671만8329개 가운데 1년 이상 거래가 없는 장기 미거래 계정은 1620만9411개로 집계됐다. 전체 계정의 60.7%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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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 중단 기간이 5년을 넘긴 계정도 585만1547개에 달했다. 이 가운데 자산을 보유한 계정은 222만3901개, 가상자산을 보유한 계정은 109만9462개였다. 이들 계정에는 원화 약 159억원과 가상자산 약 2703억원 등 총 2860억원 규모의 자산이 담겨 있다. 사실상 수년째 움직이지 않은 계정에 수천억원대 자산이 묶여 있는 셈이다.
거래소별로 보면 장기 미거래 계정은 빗썸이 644만5097개로 가장 많았다. 업비트가 572만7481개로 뒤를 이었고 코인원 240만1397개, 고팍스 93만1944개, 코빗 70만3492개 순이었다. 자산을 보유한 장기 미거래 계정 역시 빗썸과 업비트에 집중됐다. 빗썸의 장기 미거래 자산 보유 계정은 321만5987개, 업비트는 297만7295개였다. 코인원은 72만4281개, 코빗 39만5024개, 고팍스 20만5122개로 집계됐다.
가상자산 규모로 보면 업비트의 장기 미거래 계정에 남아 있는 평가액이 12조2140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빗썸은 1898억원, 코빗 2641억원, 코인원 505억원, 고팍스 426억원 수준이었다. 장기 미거래 계정에 남은 원화 잔액 역시 업비트가 약 7933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빗썸 관계자는 “시장 형성기부터 글로벌 거래량 1위를 기록하며 대규모 회원을 확보한 만큼 장기간 축적된 누적 계정 자체가 많다”며 “시장 상황과 투자 수요 변화에 따라 미접속 계정도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난 걸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현상은 국내외 증시 활황과 가상자산 시장의 약세가 맞물려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코스피 활황과 시장 거래 한파에 따른 여파로 거래가 줄면서 장기 미거래 계정이 늘어나는 것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며 “파란불 일색이니 아예 계좌를 열어보지 말자는 심리가 작동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국내의 경우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등 규제가 갈수록 강화되며 해외로 이탈한 이용자들이 많아진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거래소들은 고객의 장기 미확인 자산을 안내하고 돌려주는 노력을 지속할 방침이다. 대표적으로 빗썸은 3년간 ‘휴면 자산 찾기’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문선일 빗썸 서비스총괄은 “아직 많은 고객이 자신이 보유한 가상자산을 인지하지 못하거나 장기간 방치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빗썸은 고객 자산을 안전하게 보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적극적인 안내를 통해 고객의 권리 회복을 지원하며 건전한 시장 조성에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민규 민주당 의원은 “1년 이상 거래하지 않고 있는 1600만개가 넘는 계정의 거래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내년 가상자산 과세가 시행되면 취득가액과 양도차익을 산정하기 위해 과거 거래내역 확보가 중요해진다”며 “향후 과세 과정에서 휴면 자산 이용자들 역시 불편을 겪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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