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은주 기자]AMD(AMD)와 엔비디아(NVDA) 주가가 25일(현지시간) 장중 각각 9%, 6.5% 급락했다. 이는 메타(META)가 구글의 AI 칩(TPU)에 수십억 달러 규모 투자를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전해지며 GPU 시장 주도권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더인포메이션 보도 따르면 메타는 2027년부터 데이터센터에 TPU를 적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며, 이르면 내년부터 구글 클라우드를 통해 칩을 임대하는 옵션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소식과 함께 구글 모회사 알파벳 주가는 장중 3% 상승했다.
시장 충격은 반도체 섹터 전반으로 확산됐다. 특히 소프트뱅크그룹 주가는 10% 급락했는데, 이는 구글의 최신 AI 모델 ‘제미니’가 강화될 경우 오픈AI와의 경쟁이 심화될 것이란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와 AMD는 모두 오픈AI와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이와 관련해 스테이시 래즈건 번스타인 애널리스트는 “AMD에 점진적으로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AMD가 엔비디아의 ‘두 번째 공급원(second source)’ 전략과 오픈AI 생태계에 기대어 성장 스토리를 만들어온 만큼, “제미니가 ChatGPT를 압도하거나 TPU가 더 많은 고객에게 대안으로 자리 잡을 경우” 시장의 기대감이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AI 칩 시장의 경쟁 구도가 빠르게 재편되는 가운데, 엔비디아 중심의 GPU 독주 체제가 구글·메타의 전략 변화로 도전을 받고 있다는 점이 이번 시장 변동성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