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원양어업 생산량 16.8%↑…'金징어'에 원양산 2배 '쑥'

권효중 기자I 2025.08.31 07:00:00

원양어업 생산량 48만t…전년比 16.8% 늘어
원양 오징어 생산량 증가율, 2017년 이후 최대폭
국내 오징어 품귀에 원양산 오징어도 가격↑
원양산도 '金징어'…가다랑어보다 3배 가격 높아

[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지난해 원양(먼 바다)에서 우리 어선이 잡아올린 어획량이 1년 전보다 16.8% 늘어난 48만t(톤)으로 집계됐다. 이는 사라지고 있는 국내산 오징어의 대체제로 ‘원양산 오징어’가 떠오르며, 어획량이 2배 가량 늘어나며 전체 어획량까지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원양산 오징어 어획량은 1년 전에 비해 119.9% 늘었는데, 이는 2017년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31일 해양수산부는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2025년 원양어업 통계조사 결과’(2024년도 말 기준)을 발표했다. 2011년부터 시작된 이 통계는 원양어업 허가를 받은 업체·어선들이 원양에서 조업한 생산량과 생산액, 수출액 등을 담고 있다.

지난해 원양어업 생산량은 48만t으로 전년 대비 16.8% 늘었고, 생산액 역시 1조 5258억원으로 38.7% 늘어났다. 생산량보다 생산액이 크게 늘어난 것에 기여한 품목은 오징어였다. 해수부 관계자는 “보통 원양어업 대표 생산 품목인 가다랑어의 1t당 평균 단가가 190만원 수준이었다면, 오징어는 620만원 수준으로 3배 이상 높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오징어는 생산 단가뿐 아니라, 생산량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잡힌 원양 오징어류는 7만 3600t으로, 1년 전(3만 3500톤)에 비해 119.9% 늘며 두 배 이상 늘었다. 이는 지난 2017년(132.7%)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이처럼 원양산 오징어 어획량이 늘어나고, 가격까지 뛴 데에는 국내산 오징어 ‘품귀’ 현상이 함께 하고 있다. 2020년까지만 해도 8652t에 달했던 연안 오징어 어획량은 지난해 852t까지 10분의 1 가까이 줄어들었다. 이로 인해 해수부는 아르헨티나 인근 포클랜드 어장 등 원양 어장을 물색하고, 원양 오징어 어업을 장려해왔다.

그러나 국내에서 오징어 소비·수요가 유지되는 한 오징어 가격은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해수부 관계자는 “결국 원양산 오징어도 국내에서 소비되기 때문에, 가격도 국내산과 함께 움직이는 특성이 있어 국내산은 물론, 원양산도 가격이 오르는 모습이 나타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3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2022년만 해도 국내 연근해 물오징어(신선 냉장 1마리) 평균 가격이 1마리 5659원이었던 것이 올해는 7627원으로 35% 가량 올랐다. 같은 기간 원양산 냉동 오징어 역시 15% 가량 올라, 연안산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오름세를 이어갔다.

오징어를 제외한 다른 원양 어종의 어획량도 증가세를 보였다. 가다랑어(23.8%), 민대구류(21.9%), 꽁치(88.%), 대구(10.5%) 등 어획량은 늘어났다. 국내에서 자주 소비되는 ‘대중성 어종’인 꽁치와 대구도 원양산이 국내 연안산의 일부를 충당하는 셈이다. 반면 눈다랑어, 이빨고기(메로), 건강식품 ‘오메가3’의 원료가 되는 남빙양 크릴 등의 어획량은 줄었다.

원양산 어업량이 전체적으로 늘어난 덕에 지난해 국내 원양업계의 매출액을 종합하면 1년 전보다 6.5% 늘어난 5조 3204억원을 기록했고, 실질적 영업이익을 의미하는 영업손익 역시 48.9% 증가했다.

한편 홍래형 해수부 수산정책실장은 “기후변화로 인한 자원 감소, 국제 규제 강화 속 탄력적인 수산물 공급을 위해 원양산업 육성은 필수적인 과제가 됐다”며 “원양산업 강화와 지속 가능한 성장 정책 개발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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