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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취임 후 타 로펌 대비 전문팀 경쟁력의 우위를 가져가기 위해 내부시스템을 개선하고 외부 인재 영입에 공들인 결과 전 분야 균질화를 달성했다”며 “법인 전체 경쟁력 강화가 유의미한 실적으로 귀결됐다”고 말했다.
경기 침체 등 대내외 여건이 녹록지 않았지만 M&A 전통 강자로서 광장의 명성에는 변함이 없었다. 광장은 SK이노베이션(096770)과 SK E&S 합병 자문을 이끌며 6조4500억원 규모의 2024년 최대 딜을 성사시켰다. 김 대표는 “자문 분야에서는 에어인천의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 건이 있었고 금융규제팀이 외국계 금융기관 공매도 관련 금융감독원 조사에서 비조치 또는 경조치를 받아내는 등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며 “특히 송무는 법원 출인 인재 영입으로 허영인 SPC그룹 회장 배임 혐의 사건, 최양하 전 한샘 회장 입찰 담합 혐의 사건 등에서 무죄를 이끌어냈고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혐의를 받는 배재현 카카오 투자대표 사건을 수임하는 등 두각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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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걸테크(Legal Tech) 발전과 함께 디지털 전환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광장은 인공지능(AI) 번역 솔루션을 구축한 것에 이어 2024년 AI 전문가를 영입했다. 그는 “디지털 전환이 중요해진 시대인 만큼 로펌은 결국 자체 AI를 써야 한다”며 “내부 자료를 효율적으로 관리·활용할 수 있도록 콘셉트를 잡고 방향을 설계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장점이 있는 분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시장 개척도 본격화한다. 광장은 현재 중국 베이징 사무소와 베트남 하노이, 호찌민 현지 법인을 운영 중이다. 김 대표는 “2023년부터 수익이 발생한 베트남 사업을 확장하는 한편 올해는 국제 금융기관 헤드쿼터가 있고 중재시장이 발달한 싱가포르 사무소를 여는 것을 적극 검토 중”이라며 “장기적으로 미국 뉴욕에 지점을 열어 미국 내 수많은 한국 기업이 광장을 통해 사업협력 방안을 마련하고 법률 대응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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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경영총괄대표 취임 후 2024년 재신임 받았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원칙·가치는
△광장의 모토가 ‘정도를 걷는 신뢰받는 로펌’이다. 수많은 사건 속에서 자칫 선을 넘을 수 있는 상황도 생긴다. 가장 대표적 사례가 저가 덤핑 공세다. 당장 사건 수임에는 유리할지 몰라도 로펌 가치를 훼손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손해다. ‘길게 보자’는 생각으로 절대 무리한 경영을 하지 않는다.
-2025년 새해 목표는
△모든 팀이 경쟁 로펌보다 비교우위에 있는 ‘균질화’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고객 수요가 있는 곳에 광장이 있다’는 생각으로 STO 등 새로 등장하는 산업군이나 전문분야에도 자문할 수 있도록 ‘언제든 준비된 로펌이 되자’고 말한다.
-올해 법률 시장에 대한 전망은
△대형 로펌은 경기변화에 굉장히 민감하다. 돌아보면 2022년 금리가 급격히 올라가면서 M&A 시장이 큰 침체를 겪었고 관련 실적이 악화할 수밖에 없었다. 과거 광장은 경기 민감도가 높은 로펌이었지만 안정적인 로펌이 되기 위해 송무 분야를 강화했다. 올해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과 국내 정치상황 변수 등으로 경제 환경을 예상하기 어렵다. 이는 자문 분야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이에 자문보다는 송무, 규제대응 분야에서 활약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2024년 조희대 코트의 1년 성과에 대한 평가는
△진정성 있게 재판 지연 문제 해결을 위해서 여러 조치를 취하고 있는 만큼 가시적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올해 탄핵 심판에서 파생할 형사 재판과 제1야당 대표 사건 등 정치적으로 굵직한 사건 재판이 진행될 텐데 가장 중요한 것은 재판의 독립이다. 정치가 양극화로 치닫는 시점에 가장 위협적인 여론으로부터의 독립이 굉장히 중요하다.
-우리나라 사법정책 시스템 중 향후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면
△고소·고발 남용으로 수많은 정치 이슈가 사법화 하는 것은 큰 문제다. 외국은 모든 고소·고발에 답을 해주지 않는다. 우리나라는 모든 고소·고발 사건을 일일이 사건번호 매겨서 실제로 수사하고 결론을 내려준다. 수사기관이 민생범죄 사건에 집중하기 어려운 만큼 선을 그어줄 필요가 있다.
-후배 법조인들에게 조언한다면
△전문가는 결국 ‘자기 이름 석자가 브랜드가 돼야 하는 사람’이다. 자기 이름 석자가 브랜드가 돼야 변호사로서 성공하는 것이라고 후배들에게 끊임없이 얘기한다. 자연스럽게 시스템화되어 있기 때문에 좋은 변호사가 되는 길은 열려 있다.
■김상곤 대표변호사 △1968년 10월 강원도 양구 출생 △제33회 사법시험 합격(사법연수원 23기)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졸업 △미네소타대학교 대학원 법학석사 △뉴욕주 변호사 △사법연수원 강사 △산업자원부 사업재편심의위원 △변호사시험 출제위원 △(현)법무법인 광장 경영총괄 대표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