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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이데일리가 ‘11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에 앞서 국내 증권사 10곳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1.7%(중간값) 상승했을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10월 1.3%)보다 0.4%포인트 오른 수준이다. 지난해 11월 물가상승률이 3.3%로 상대적으로 높았던 점을 고려하면 전년 대비 기저효과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됐다.
물가는 지난달보다 0.1%(중간값) 하락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채소류를 비롯해 일부 품목을 제외하면 11월에도 전반적 물가 둔화세가 이어졌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11월에는 급등했던 배추 가격이 안정세를 찾은 만큼 채소 가격도 전월대비 하락했을 것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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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농산물, 석유류 등 변동성 높은 품목들의 가격이 안정되고 있고, 내수 부진으로 인해 서비스물가의 점진적 둔화 흐름이 지속하며 소비자물가는 전월 대비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소비자물가는 연말까지 1.7%~1.9% 내외에 안착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유류세 인하 연장 조치도 물가 안정의 이유 중 하나로 손꼽혔다. 정부는 국내외 유류가격 불확실성과 국민 유류비 부담 등을 고려해 올해 말 종료 예정이던 유류세 인하조치를 내년 2월 말까지 두 달간 추가 연장했다. 이는 2021년 11월 유류세 한시 인하조치가 시작된 이후 13번째 연장이다.
최제민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정부 쪽에서도 계속 공공요금 관리하고 있으니까 물가가 튈 요인은 많지 않다”면서 “현재까지는 환율 상승도 그렇게 큰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동할 것 같지는 않다”고 봤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농수산물 가격 하락, 국제유가 소폭 상승 및 원·달러 환율 상승 등이 11월 물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했다.
◇올해 상승률 2.3%…“당분간 2% 밑돌 것”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지난 전망치 2.5%에서 2.3%로 낮췄다. 앞으로 물가상승률은 환율 상승이 상방압력으로 작용하겠지만 국제유가 하락, 낮은 수요압력 등으로 안정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내년 경제성장률은 기존 2.1%에서 1.9%로 하향 조정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지난달 28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환율 변동성이 확대했지만 물가상승률이 안정세를 보였다”면서 “가계부채 문제가 많이 완화됐고 물가 수준이 올라가서 타깃으로부터 굉장히 많이 내려가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 역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3%로 전망하고 시장 예상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한은 총재가 언급한 물가 부분에 있어서는 동감하며 상당히 안정 기조 자체를 계속 유지되는 흐름이라고 판단한다”면서 “내년 성장률도 하향 조정한 것을 고려하면 물가가 단기적으로 크게 변동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그간 우려했던 유가도 둔화 흐름을 보이고 있어 1%대 물가 흐름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임혜윤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물가가 2%를 하회하는 흐름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용구 연구원도 “12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1.8~1.9%까지 반등한 이후 내년에는 2%를 소폭 밑도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