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하반기 정기검사 일정을 이같이 세웠다. 과거 종합검사격인 정기검사는 경영실태평가(CAMEL-R)를 통해 잠재 리스크가 계열사와 금융·경제시장으로 전이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게 주목적이다. 자본적정성(C), 자산건전성(A), 유동성(L) 및 리스크(R) 관리를 중점적으로 살핀다. 여기에 최근 은행권에서 잇따라 금융사고가 발생한 만큼 경영관리 적정성(M)에 대한 대대적인 검사로 내부통제를 집중 들여다 볼 것으로 관측된다.
씨티은행엔 소매금융 철수에 따른 소비자보호 계획 이행 여부에 대한 검사도 병행할 전망이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2021년 10월 씨티은행에 금융소비자보호법상 조치명령을 내렸고, 씨티은행은 소비자보호 계획을 당국에 제출했다.
네이버페이에 대한 수시검사도 벌인다. 형식은 수시검사지만 사실상 정기검사에 가깝다. 규정상 금감원은 ‘금융회사’에만 정기검사를 나갈 수 있다. 네이버페이가 금감원 검사를 받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네이버페이 검사는 소비자 피해와 직결될 수 있는 부분을 중점적으로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 2020년 9월 마련된 이용자 예탁금 보호체계 준수 여부, 지난달부터 시행 중인 간편결제 수수료율 공시 적절성을 주요하게 살필 전망이다. 전산시스템 성능 관리, 비상대책 실효성 등도 주요 검사 대상이다.
기업은행(024110)에 대한 수시검사도 나간다. 금감원은 전날 ‘주요 투자자 피해 운용사 검사 태스크포스(TF)’ 검사 결과를 발표하며 디스커버리펀드 판매사에 대한 검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TF 검사 결과 문제가 된 디스커버리펀드는 ‘US핀테크 글로벌 채권펀드’로 파악된다.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이 거짓 기재한 투자제안서를 은행이 알고도 판매했는지, 알 수 있었는데 확인하지 못했는지 등을 들여다볼 전망이다. 기업은행과 함께 이 상품을 판매한 하나은행에 대해선 정기검사에서 이 점을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