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가 안정 ‘29.6%’ 급선무…경제 성장도 ‘24.9%’
10일 이데일리, 엠앤엔전략연구소가 여론조사기관인 피앰아이 퍼블릭(PMI Public)에 의뢰해 지난 3~7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설문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 향후 1년간 윤석열 대통령이 우선 추진해야 할 민생 과제로 ‘물가안정 문제’(29.6%)를 가장 많이 꼽았다.
자신의 정치이념 성향을 중도라고 밝힌 응답자에서 물가를 1순위로 꼽은 비율은 30.6%였으며, 보수층(196명)과 진보층(200명)에서는 각각 23.0%, 29.5%가 물가를 1순위로꼽았다. 윤 정부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시절부터 ‘물가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민생 안정을 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추진해왔지만, 국민이 실생활에서 체감하는 물가 수준은 여전히 높다.
윤 대통령의 취임 1년간 이어진 고물가 기조는 어려운 대외 환경과 맞물렸다. 코로나19 대유행을 겪으며 대거 풀린 유동성,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여파로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발생한 시기였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감원장 등 경제팀 수장들은 매주 비공식 간담회까지 열며 머리를 맞댔고 △에너지 요금 인상 연기 △식품업계 가격 인상 자제 요청 △유류세 인하 조치 연장 등 물가안정 대책을 쏟아냈다.
그 결과 지난해 7월 6.3%까지 치솟았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4월(3.7%) 14개월 만에 3%대로 내려왔다. 다만 외식과 가공식품 물가가 각각 23개월, 17개월 연속 전체 평균치를 웃도는 등 먹거리를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가 여전해 서민들이 물가 둔화를 체감하기는 힘들다는 평가다. 물가의 장기 추세를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여전히 4%대에서 머무르고 있다는 점도 불안 요인이다.
우선 해결해야 할 민생 현안으로 ‘경제성장 문제’를 꼽은 비율은 22.9%로 두 번째로 많았다. 우리 경제는 수출 부진 등으로 좀처럼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에 경기 침체 그림자가 짙어지면서 한은(1.6%), 국제통화기금(IMF·1.5%), 경제협력개발기구(OECD·1.6%) 등 국내외 주요 기관들이 앞다퉈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치를 낮췄다.
이밖에 국민들은 △부동산 문제(11.9%) △빈부격차 해결(8.5%) △청년취업 문제(8.0%) △복지 문제(6.4%) △수출증진 문제, 외국과의 통상 확대 문제(이상 3.6%) △노사관계 문제(2.3%) △세금 문제(2.1%) 등을 시급한 현안으로 인식했다..
|
◇향후 중요 과제는 ‘소통’…尹 국정 방식 지적도
민생 문제 해결을 위해 윤석열 정부에게 주어진 가장 중요한 과제로는 ‘일반 국민과의 소통과 설득’이라는 답변이 29.1%로 가장 많았다. 특히 보수 성향의 응답자(35.2%)에서 정부의 소통 문제를 지적한 비율은 더 높았다.
‘대통령 본인의 국정운영 방식’을 선결 과제로 제시한 비율은 28.7%로 2위에 올랐다. 특히 중도층에서는 31.5%가 이를 최우선 과제로 꼽아 전체 1위인 ‘일반 국민과의 소통과 설득’(31.0%)보다 비중이 더 높았다. 이외에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과의 관계개선(15.2%) △여당인 국민의힘과의 관계개선(6.2%) △대통령실 참모 인선(5.9%) △국무총리 및 장·차관 등 인선(5.3%) △노동단체와의 관계 개선(4.7%) △언론과의 관계개선(3.2%)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조사기관인 피앰아이퍼블릭 측은 “윤 대통령이 줄곧 강조해온 민생 문제가 일반 국민과의 소통문제,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식 등으로 인해 큰 점수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이벤트성 재래시장 방문으로 국민들은 소통 문제가 해결된다고 보지 않으며, 소통에 관한 노력을 이제는 시스템화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6% 신뢰 수준에 ±3.1%포인트다. 설문 대상은 피앰아이퍼블릭 자체 구축 패널 가운데 성별·연령별·지역별 비례할당 표집됐고 온라인 조사로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