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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트라우마센터는 재난 후 정신적 후유증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재난경험자 1,390명에 대한 자료를 분석하였다. 자연재난보다 사회재난을 경험했을 때, 경제적인 어려움, 재난으로 부상을 입었을 때 정신적 후유증이 증가하였다. 이차 가해와 관련된 이웃, 지자체, 정부와 갈등 역시 재난 경험자의 정신건강을 직접적으로 악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차 가해는 재난 자체로 인한 트라우마와 상실 못지않게 커다란 고통이며, 실제로 정신적 후유증을 야기하고 있었다.
정작 누구보다 회복을 바라는 것은 당사자이다. 이태원 참사로 가족을 잃은 생존자는 죽지 않고 살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말한다. 사람들은 절망의 끝에서 충격과 상실을 받아들이고 일상을 살아가기로 용기를 낸다. 많은 연구들은 위기 속에서도 사람들이 회복을 위한 힘을 발휘하고 결국 그것이 작동함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가 해야 할 것은 그저 이들의 회복을 방해하지 않는 것이다.
어렵게 첫걸음을 내디뎠을 때 주변의 반응은 일상으로의 회복을 촉진할 수도, 이들을 다시 주저앉힐 수도 있다. 재난을 막을 수는 없었지만 사회의 반응은 우리가 결정하는 것이다. 대단한 무언가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 이들을 세상과 다시 이어주는 것은 따뜻한 환영, 진심어린 위로, 현실의 짐을 덜어주는 작은 손길이다. 이태원 참사 생존자는 말한다. “우리 좀더 서로 다정하게 해주면 안될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