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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코스닥 시장의 물적분할은 현재진행형으로 코스닥 4개사의 분할 공시는 모두 물적분할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코스닥 시장의 물적불한 공시는 3건이었다.
최근 물적분할을 공시한 한컴위드(054920)의 경우 포렌식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지엠디소프트로 분할설립한다고 밝힌 바 있다. 분할설립회사는 비상장법인으로 하며 설립된 법인 지분을 매각할 계획이라고도 공시했다. 이에 당일 투자자들은 “매출 절반 사업부문을 떼어내니 악재”라는 의견과 “매각을 통한 자금 확보로 긍정적”이라는 의견이 갈리기도 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물적분할을 하는 이유는 분할한 회사를 상장하거나 매각을 통한 자금 확보가 있다”며 “코스닥은 여전히 자회사 분리를 통한 자금조달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코스피 시장은 코스닥 시장과는 달리 인적분할이 두드러졌다. 물적분할을 공시했다 철회했던 풍산(103140), 경량복합소재 사업부문과 태양광 소재 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한다고 공시한 한화솔루션(009830) 등 2건을 제외하면 나머지 4건 모두 인적분할이었다.
이는 자칫 물적분할을 했다가 투자자들로부터 역풍을 맞을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례로 풍산은 지난달 7일 방산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한다고 공시했다가 같은 달 16일 분할 회사의 상장 계획은 없다고 투자자 반발을 달랬지만, 결국 이달 4일 분할 결정을 철회했다.
물적분할은 인적분할과 달리 분할된 신설회사의 주식을 분할 전 회사의 일반 주주들이 배분받지 못하게 됨에 따라 일반 주주가 분할 부분에 대한 주주권을 보장받지 못한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돼 온 바 있다. 황 연구위원은 “인적분할의 경우 물적분할보다는 상대적으로 투자자 피해 여지가 작은 측면이 있다”며 “이런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짚었다.
한편 향후 주식매수청구권 실시 전까지 이같은 상장사들의 분할 수요는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 증권사 임원급 관계자는 “상장사들 사이에서 주식매수청구권 시행 전에 분할하자는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청구권 절차도 복잡하고 기업 입장에서는 부담이다 보니 시행 전에 분할하려는 수요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