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월 “고통 있어도 금리 올린다”
26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03% 빠진 3만2283.40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37% 내린 4057.66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94% 폭락한 1만2141.71을 기록했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3.30% 떨어졌다.
3대 지수는 장 초반만 해도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개장 전 나온 물가 지표는 예상을 다소 밑돌면서 인플레이션 정점론에 힘을 실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달(7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6.3% 상승했다. 전월인 6월 당시 상승률(6.8%)보다 0.5%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한 달 전과 비교한 7월 PCE 지수는 0.1% 하락했다.
PCE 물가는 연준이 통화정책을 할 때 참고하는 지표다. 최근 소비자물가지수(CPI)와 비슷하게 나온 PCE 물가를 두고 시장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미시간대가 발표한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은 4.8%로 전월(5.2%) 대비 하락했다. 5년 기대인플레이션의 경우 2.9%로 전월과 같았다. 인플레이션이 피크를 찍고 내려오는 흐름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상황이 뒤바뀐 것은 제롬 파월 의장이 오전 10시 잭슨홀 심포지엄에 등장하면서다. 그는 연설을 통해 “미국 경제에 일부 고통을 유발해도 금리를 인상해 나갈 것”이라며 “(중립금리 수준까지 인상했음에도) 멈출 지점이 아니다”고 했다. 근래 긴축 속도조절론을 넌지시 암시했던 것과는 확연히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이어 “1970년대 연준이 강력하게 행동하는데 실패한 게 높은 기대인플레이션의 고착화를 야기했고, 이로 인해 1980년대 초 가혹한 금리 인상이 있었다”며 “우리의 목표는 지금 단호하게 움직이면서 그런 결과를 피하는 것”이라고 했다. 금리를 계속 올리는 것을 넘어 이를 장기간 유지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1970년대식 ‘스톱 앤드 고’(stop and go·물가 폭등을 억제하고자 기준금리를 인상했다가 다시 성장세를 뒷받침하고자 긴축을 완화하는 정책)를 사실상 배제하겠다는 것이다.
중립금리 넘는 고금리 길어질듯
파월 의장의 발언은 예상보다 매파적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LPL 파이낸셜의 제프리 로치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과 맞서 싸우는 것이 성장세를 뒷받침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는 점을 분명하게 말했다”고 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마이클 피어스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연설은 간결하면서도 전반적으로 매파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3.450%까지 치솟았다. 3대 지수는 장 막판으로 갈수록 낙폭을 더 키웠고, 특히 나스닥 지수는 4% 가까이 폭락했다.
‘대장주’ 애플 주가는 4.76% 폭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3.86%), 알파벳(구글 모회사·-5.44%), 아마존(-4.76%), 테슬라(-2.70%), 메타(페이스북 모회사·-4.15%), 엔비디아(-9.23%) 등 덩치 큰 빅테크주 모두 고꾸라졌다.
이에 따라 근래 두 달 이상 이어진 랠리는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 월가에서는 최근 증시 상승세를 두고 약세장 랠리와 새로운 강세장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있어 왔다. 호리즌 인베스트먼트의 자크 힐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연준이 증시 변동성을 계속 부채질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 역시 큰 폭 약세를 보였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26% 하락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68% 떨어졌다.
국제유가는 소폭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0.58% 오른 배럴당 93.0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