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영 "삶의 현장에서 본 여야, 답답하고 안타깝다"[만났습니다]②

김성곤 기자I 2022.08.23 05:10:00

이데일리 인터뷰…민생 최우선주의 강조
“국민 입장에서 보면 여야가 메시지·비전도 없다”
“소통의 정치, 더딘 것 같지만 가장 빠른 길”

[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김관영 전북지사가 19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20대 대선 이후 여야의 극단적인 정치형태에 대해 강도높게 비판하고 있다.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지역에서, 국민의 삶의 현장에서 여야 상황을 보니 답답하고 안타깝다. 국민은 물가와 민생위기, 코로나와 수해의 도전 앞에서 몸부림치고 있는데 정치는 국민의 곁에 없다.”

김관영 전북지사는 19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대선 이후 여야의 극단적인 정치행태를 강력 비판하면서 민생에 대한 실용주의적 접근을 제안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덩샤오핑의 흑묘백묘론을 인용하면서 민생 우선주의를 재차 강조했다.

이는 어린 시절 흙수저 경험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김 지사는 고시 3관왕(공인회계사·행정고시·사법고시)이라는 타이틀 탓에 엘리트 정치인의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지독한 가난에 시달린 시골 촌놈 출신이다. 이어지는 김 지사의 이야기다. 김 지사는 “과거 낙선하고 야인 시절에 보니 여의도가 조금 더 객관적으로 보였다”면서 “도지사 입장에서 보면 국민은 정말 먹고사는 문제로 신음하고 있다. 그런데도 정치는 민생을 내팽개치고 당리당략적 공격에 팬덤 정치가 난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 지사는 이와 관련, “국민 입장에서 보면 여야가 메시지도, 비전도 없다”며 “누가 이기느냐의 문제를 넘어 정치 전체가 패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물가위기 속에서 경제를 살리는 것은 어려운 과제”라면서 “한가하게 내부 싸움할 겨를이 없다. 국민의 삶을 향해 신속하게 초당적으로 움직이는 협의와 소통이 정치개혁의 본령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선 이후 민주당의 행보와 관련, “대선 이후에도 지방선거와 전당대회 등 계속 선거가 있었다는 점에서 강성화는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었다”면서도 “전대 이후에는 민주당이 국민의 시각에서 먹고사는 민생 문제에 집중하는 행보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상생의 정치문화도 강조했다. 김 지사는 “협의와 소통의 정치, 이것이 새로운 민주주의의 길”이라면서 “협의와 소통의 정치가 더딘 것 같지만, 실제로는 가장 빠른 길이다. 이념을 넘어, 국민을 최우선에 놓고 실용주의적 입장으로 임하면, 장벽을 넘어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이와 관련, “전북에서부터 협치의 모델을 정립할 것”이라면서 “전북과 민생을 위해서라면 백묘흑묘의 구분은 중요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 지사는 지방선거 당선 이후 곧바로 협치행보에 나선 바 있다.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민주당 소속 단체장으로 국민의힘 인사를 민선 8기 첫 정책보좌관으로 파격 발탁했다. 주인공은 박성태 전 국민의힘 전주시병 당협협의회 운영위원장으로 전북도와 정부여당의 가교 역할을 할 전망이다. 김 지사는 이와 관련, “도정은 전북 안에서만 이뤄지지 않는다. 전북에선 민주당이 여당이지만 중앙에서는 야당”이라면서 “정치의 근본적 목적은 도민들의 더 나은 삶이다. 그러한 목표 아래서는 여야를 넘어선 전략적 협치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아울러 “전라북도가 놓인 상황이 너무나 힘들고 어렵다. 전북경제 살리기와 도민의 삶에 대한 책임을 다하는 데 집중하는 게 우선”이라면서도 “지방정부도 민생과 경제를 살릴 수 있고, 혁신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전북이 가는 길이 대한민국의 길이 되는 미래를 만드는데 노력하겠다”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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