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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은 하락률이 더 컸다. 코스닥 지수는 1033.98에서 872.87로 161.11포인트(-15.58%) 하락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한 시총 규모는 2475조1000여억원으로 한 달간 174조5000억원(6.59%)이 증발했다.
미국 뉴욕 증시가 최근 3거래일 연속 강세 마감하면서 국내 증시도 일시적인 반등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국 증시는 저점 매수세가 유입과 주요 기업의 호실적으로 3대 지수가 모두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1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78% 상승한 3만5405.24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69% 오른 4546.54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75% 뛴 1만4346.00을 기록했다.
다만 언제든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긴장감은 여전하다. 연준의 급격한 긴축과 오미크론 변이 확산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사태를 두고 미국을 포함한 서방과 전쟁 가능성까지 시사한 점도 국내외 증시에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증시의 추가 조정 가능성을 열어뒀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시장의 펀더멘털 록보텀(Rock Bottom·최악의 수준)이 2650선일 것”이라며 “지수 하단은 2008년(미국 금융위기), 2018년(미·중 통상마찰) 당시 밸류가 현 증시 조정의 마지노선”이라고 전망했다. 과거 최악의 증시 조정이 코스피 주가수익비율(PER) 9.8배 근처에서 진정된 점을 감안하면 현재 환산 지수대는 2650선에 해당한다는 설명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확정 주가 순자산비율(PBR) 1배는 2630에서 2490으로 낮아졌다”며 “코스피는 단기적으로 2800선 회복을 시도한 뒤 2차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분간 약세장이 예상되는 만큼 목표 수익률을 낮추고 안정적인 투자 전략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주식 비중을 공격적으로 유지하지 말고 안정형 투자를 늘릴 필요가 있다”며 “올해는 경기 둔화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식의 저점 매수에 나서더라도 목표 수익률을 낮게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용구 연구원은 “일련의 불확실성으로 인한 글로벌 위험회피는 당분간 위험자산의 수익률을 떨어뜨릴 것”이라며 “자산배분 측면의 현금비중 확대를 유지하라”고 제안했다.
일부 전문가는 최근 낙폭이 과했다고 평가하면서 펀더멘털이 양호한 종목의 저가 매수를 제안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10년 동안 코스피 6개월 전 대비 수익률을 보면 현재는 2020년 코로나19 확산기를 제외한 나머지 급락기의 하락폭에 다다랐다”면서 “최근 악재가 가격에 많이 반영된 만큼 현 시점에서 탈출보다 오히려 잔류하며 펀더멘털이 양호한 종목의 저가 매수를 고민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