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 오르는데 델타 변이 악재까지..7월 기업경기 5개월만 하락

이윤화 기자I 2021.07.30 06:00:00

한은 ‘7월 기업경기실사지수 및 경제심리지수’ 발표
7월 전산업 업황BSI, 1포인트 하락해 내림세 전환
"4차 대유행 제조업·비제조업 모두 체감경기 악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1896명으로 역대 최다 인원을 엿새만에 갈아치운 28일 오전 서울역 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에서 한 시민이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DB)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원자재 가격, 국제유가 상승 등에 기업 마진이 크지 않은데다가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라는 악재까지 겹치자 기업체감 경기가 7월 들어 5개월 만에 꺾였다. 지난달까지 석달째 횡보하던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7월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체감경기가 나빠지면서 지난 3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내려왔다. 8월 전망은 7월보다 더 나쁠 것으로 보고 있어 기업들의 체감 경기는 다음달에도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자료=한국은행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업황BSI는 전월 대비 1포인트 하락한 87을 기록해 하락세를 보였다. 전산업 업황BSI는 올해 2월 76 수준에서 지난 4월 88까지 상승한 뒤 석달간 같은 수치를 유지하면서 횡보하는 흐름을 보였으나 이달들어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찬물을 끼얹으면서 하락 전환했다.

BSI는 기업들이 현재 기업 경영 상황과 미래 경기 전망을 어떻게 보는지 조사한 수치다. BSI이 100을 넘기거나 100에 가까워질 수록 업황을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산업 업황 BSI를 구성하는 제조업과 비제조업 업황BSI 모두 하락했다. 제조업 7월 업황BSI는 매출, 채산성, 자금사정 모두 나빠지면서 전월에 비해 1포인트 하락한 97을 기록했다. 내수 둔화로 인해 의복·모피가 24포인트 큰 폭 하락했고, 원가 상승에 고무·플라스틱(-7포인트), 화학물질·제품(-3포인트) 등을 중심으로 내렸다.

다음달 제조업 업황전망BSI(92)는 전월에 비해 7포인트 하락하면서 더 크게 떨여졌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금속가공(-13포인트)이 큰 폭 하락했고,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반도체 및 전자부품 생산 차질 우려로 인해 전자·영상·통신장비(-4포인트)의 업황 전망도 악화했다.

비제조업 역시 7월 업황BSI는 79로 전월에 비해 2포인트 하락했고, 다음달 업황전망BSI(78)도 전월에 비해 4포인트 내리면서 경기 상황이 나빠졌다.

이번달은 여름철 전력 수요 증가로 인해 전기·가스·증기(16포인트) 등이 올랐지만, 인력 수요 감소로 인해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11포인트)는 하락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따라 골프장 및 테마파크 이용객이 감소하고 내수 둔화도 이어면서 예술·스포츠·여가(-11포인트), 도소매업(-7포인트)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8월 비제조업 업황전망BSI는 예술·스포츠·여가(-21포인트), 도소매업(-12포인트),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9포인트) 등을 중심으로 내렸다.

제조업을 기업규모별·형태별로 보면 7월 대기업 경기는 전월과 동일한 107을 기록했지만 중소기업은 3포인트 하락한 85를 기록했다.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으로 구분해보면 각각 2포인트, 1포인트씩 내린 109, 89를 기록했다.

8월에 대한 대기업 업황 BSI는 7월과 달리 전월대비 3포인트 하락했고, 중소기업도 12포인트나 내렸다. 수출기업과 내수기업도 각각 8포인트, 6포인트 하락하면서 8월에는 경기가 더 안좋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7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 대비 5.4포인트 하락한 103.9를 기록했다. 지난 3월 처음 100을 넘김 뒤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순환변동치는 108.9로 2.3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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