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고용 쇼크'에 잦아든 인플레 우려…다우·S&P 또 신고점

김정남 기자I 2021.05.08 05:58:58
(사진=AP/연합뉴스 제공)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예상 밖 ‘고용쇼크’에 인플레이션 우려가 잦아들면서 기술주를 중심으로 랠리를 펼쳤다.

7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66% 오른 3만4777.7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74% 상승한 4232.60에 마감했다. 다우 지수와 S&P 지수는 나란히 신고점을 다시 썼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88% 상승한 1만3752.24를 기록했다.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1.35% 뛰었다.

시장의 눈은 단연 미국 고용보고서로 향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4월 비농업 신규 고용 규모는 26만6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예상치(97만8000명)의 4분의1에 불과했다. 월가 일각에서는 200만명 이상을 점쳤을 정도로 기대감이 높았으나, 실제 수치는 고용 쇼크에 가까웠다는 평가다.

4월 실업률은 6.1%로 전월(6.0%)과 비교해 0.1%포인트 상승했다. 이 역시 예상치(5.8%)에 못 미쳤다. 실업자는 3월 970만명에서 4월 980만명으로 더 늘었다. 게다가 3월 비농업 신규 고용의 경우 발표 당시 91만6000개 증가로 나왔는데, 이번에 77만명 증가로 하향 조정됐다.

CNBC는 “많은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 경제가 반등하는 징후 속에 큰 증가 폭을 기대하고 있었다”며 “고용이 엄청난 규모로 후퇴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예상치 못한 둔화”라고 했다.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전환 시기는 더 늦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졌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가 얼마나 완전 고용에서 멀어져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라며 “연준은 완화적인 정책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1.470%까지 떨어졌다.

금리가 안정화하자 주요 기술주들은 강세를 보였다. 애플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0.53% 뛴 130.21달러에 마감했다. 테슬라와 구글 주가는 각각 1.33%, 0.73% 올랐다. TD 아메리트레이드의 JJ 키나한 수석시장전략가는 “기술주가 안도 랠리를 펼치고 있다”고 했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9.24% 하락한 16.69를 기록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76% 상승한 7129.71에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1.34% 올랐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45% 뛰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0.87%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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