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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헬스케어의 상반기 공백은 당초 예상된 이슈다. 지난해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호실적을 올리게 된 주요 요인이었던 북미에서 경쟁이 심화되면서다. 실제로 화이자 룩시엔스(Ruxience), 암젠 리아브니(Riabni) 등 새로운 리툭산 바이오시밀러가 연이어 출시되면서, 셀트리온(068270) 트룩시마(Truxima)의 가격 하락이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마진율 50%에서 올해 1분기 약 45%로 파악된다.
올해 매출의 핵심은 신제품 램시마SC다. 램시마SC는 1분기에 유럽시장의 70%에 해당하는 독일, 영국,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 EU5 런칭을 완성했다. 당초 램시마SC는 2019년 11월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류마티스관절염 적응증 판매 승인을 획득했다. 2020년 2분기 본격 판매 개시를 예상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일정이 지연됐다.
셀트리온은 2019년부터 램시마SC 공급을 시작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총 8200억원 규모의 램시마SC 물량을 받았으며, 현재 약 8000억원에 육박하는 재고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2분기부터 EU5를 중심으로 공격적인 판매가 이뤄진다는 전제하에 재고는 빠른 속도로 소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전과 다르게 직접판매로 유통되는 만큼 실적 성장은 ‘상저하고’ 흐름이 나타날 전망된다.
이명선 선영증권 연구원은 “램시마SC에 대한 본격적인 매출 반영은 2분기부터 시작될 것”이라며 ”기존 입찰 방식과 다르게 직판 구조로 매출인식이 보다 늦게 돼 출시국 증가 효과는 하반기로 갈수록 크게 반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입찰은 입찰이 끝나고 물량을 넘기면 바로 매출이 잡히지만, 직판은 마지막 판매처까지 가야만 매출로 잡히기 때문이다.
셀트리온은 하나금융투자와 신한금융투자 리포트 분석 결과 1분기 매출 4901억원, 영업이익 1874억원이 추정된다. 시장 컨센서스 매출 4896억원, 영업이익 1857억원에 부합하는 실적이다. 올해 남은 기간 성장의 핵심은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램시마SC 유럽 판매다.
지난해 셀트리온의 램시마SC 매출은 5314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램시마SC 매출이 368억원에 불과하다. 셀트리온헬스케어가 램시마SC 유럽 판매가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셀트리온이 추가적으로 물량 공급을 할 수 있다. 반면 올해 역시 코로나19 여파로 지연된다면 셀트리온의 램시마SC 매출은 큰 폭으로 감소하게 된다.
램시마SC의 공백은 코로나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가 채워줄 것으로 기대된다. 셀트리온은 지난 3월 26일 EMA로부터 렉키로나주의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렉키로나주 단일품목으로만 매출 5235억원, 하나금융투자는 84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렉키로나주 정식 품목 허가를 위한 롤링리뷰가 진행 중이며, 3분기부터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통한 본격적인 유럽 시장 진출이 이뤄질 것”이라며 “올해 램시마SC 매출은 약 50% 감소한 2657억원으로 추정, 향후 유럽 판매 성과에 따라 다시 증가할 전망이다”고 했다.
셀트리온 측은 “올해 성장 동력은 램시마SC, 신제품 유플라이마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유플라이마는 지난 2월 유럽 판매허가를 획득했으며, 유럽에서 처음 출시되는 고농도 제형의 휴미라 바이오시밀러인 ‘퍼스트무버’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유플라이마는 대부분의 유럽지역에서 직접 판매를 계획하고 있어 매출 확대 및 고정비 상쇄 효과에 따른 영업이익의 개선이 기대된다”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