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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외 두 수급주체의 매매 방향성이 바뀌고 있는 가운데, 이들이 최근 매수하는 업종의 주가수익률이 양호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순매수한 대상의 주가 상승을 해당 주체가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피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순매수한 업종은 의약품과 의료정밀, 비금속광물, 건설업, 기계로 나타났고 모두 수익을 냈다. 특히 의약품의 경우 외국인이 1809억원, 기관이 2091억원 각각 순매수를 기록해 두 주체 고르게 대량으로 사들였다. 의약품은 해당 기간 6.15% 상승했다.
순매수 규모와 함께 매매 비중까지 추가하면 수익의 가능성은 더 크다는 분석도 있다. 예를 들어 외국인과 기관의 매매 비중이 줄어든 특정 업종에서, 최근 들어 해당 수급 주체들의 순매수 규모가 늘어나는 반전이 나오면 주가 상승에 대한 에너지가 더 크다는 것이다.
배한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거래대금에서 차지하는 매매 금액으로 계산한 매매 비중은 수급 주체의 관심도라 볼 수 있는데, 매매 비중이 감소한 상황에서 순매수가 개선될 경우 주가는 더 강한 상승 탄력을 보여왔다”고 설명했다. 배 연구원은 에너지와 IT가전이 기관과 외국인이 그간 관심이 없었다가 최근 매수가 유입되는 곳이라고 전했다. 기관이 관심을 돌리는 곳은 철강과 증권, 외국인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로 나타났다.
종목별로 보면 이달 들어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 상위 20위 안에 공통으로 올라있는 종목은 LG화학, 삼성바이오로직스, 현대차, 기아 등 4종목이었다.
한편 외국인 수급이 추세적 성격인지에 대해선 의견이 갈리고 있다. 우선 코스피는 구조적인 매력이 있어 유입이 이어진다는 기대가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와 교역 및 기업이익 개선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가 유입되고 있고, 향후 더 강한 펀더멘털 동력이 유입될 전망으로 이 과정에서 한국 경기 기업이익의 레버리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는 코스피로 외국인 순매수가 기조적으로 유입될 여건이란 판단이다”라고 말했다.
반면 최근 1분기 미국 등 선진국 주식의 주가가 비교적 많이 올라 신흥국 주식의 비중이 줄어 이에 대한 키 맞추기가 진행된다는 분석이 있다.
김경훈 KTB증권 연구원은 “이번 외국인 수급 시그널은 신흥국 증시의 펀더멘털 우위 보단 최근 3월 리밸런싱에 따른 일시적인 수급상 키 맞추기로 판단돼 외국인 수급은 제한적으로 종료될 개연성이 있는 것으로 본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