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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에즈 뱃길 7일만에 다시 열렸다…에버기븐호 부양 성공(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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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기자I 2021.03.30 02:13:48

좌초한 에버기븐호 부양 성공 후 이동중
이집트 대통령 "선박 위기 끝내는데 성공"
''물류 핵심'' 수에즈 운하, 7일 만에 뚫려
이번 사고로 하루 1500만달러 손실 추정

(사진=AFP 제공)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이집트 수에즈 운하가 7일 만에 다시 열렸다. 운하 물길을 막았던 초대형 컨테이너선 에버기븐호가 완전히 물에 떠오른 후 이동하면서다. 수에즈 운하는 아시아~유럽간 최단 거리 뱃길로 세계 교역의 핵심이다. 세계 경제는 일단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분위기다.

29일(현지시간)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집트 수에즈운하관리청(CSA)은 이날 에버기븐호 선체가 완전히 부양하는데 성공하면서 운하 통항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에버기븐호는 수에즈 운하 한가운데 있는 넓은 공간인 그레이트비터호로 이동 중이다.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이집트는 엄청난 기술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수에즈 운하에서 선박이 좌초한 위기를 끝내는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SCA는 지난 일주일간 수에즈 운하를 가로막고 있던 에버기븐호를 부양해 양쪽 제방과 나란히 세우며 정상적인 항로로 정위치 시켰고, 그 이후 선박은 수로와 거의 평행한 상태로 그레이트비터호 쪽으로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에버기븐호는 자체 동력을 이용해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버기븐호는 지난 23일 수에즈 운하 남쪽 입구에서 6㎞ 떨어진 곳에서 좌초됐다. 너비 59m, 길이 400m, 22만t 규모로 세계에서 가장 큰 컨테이너선 중 하나여서 후폭풍은 더 컸다. 이 선박은 중국에서 출발해 네덜란드로 향하는 중 사고를 당했다. 대만 해운사 에버기븐 마린이 선박을 운용하고 있으며, 소유주는 일본의 쇼에이키센이다.

사고 직후 예인선 8척이 투입돼 선체 부양을 시도했으나 실패했고, 그 이후 부양 작업에 난항을 겪었다. 그 사이 수에즈 운하를 지나야 할 선박들의 발이 묶이며 물류 대란이 일었다. 현재 운하를 통과하기 위해 대기 중인 선박은 367척에 달한다.

운하 통항 서비스업체인 레스 에이전시스는 “SCA가 에버기븐호를 다시 물에 띄우는 데 성공한 것은 엄청난 기쁨”이라며 “배는 그레이트비터호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버기븐 측은 “에버기븐호가 본격 항해 재개 전에 안전한 항해를 하기 위한 조건을 갖췄는지를 확인하는 ‘감항성(seaworthiness)’ 검사를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선박에 실린 2만개 가까운 화물 컨테이너 처리는 검사 이후에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선박의 기술관리회사인 버나드슐테선박관리(BSM) 역시 “에버기븐호에 대한 전면적인 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계 경제는 그나마 안도하는 분위기다. 해상물류업계에서는 이번 사고로 하루에만 약 1400만~1500만달러의 손실이 생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부 선박들은 예인 작업이 수주간 지체될 수 있다는 전망에 아프리카 희망봉 남단을 우회하는 결정을 내렸다. 전날까지 최소 15척이 9640㎞ 더 먼 항로를 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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