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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 쫙!] "물량폭탄 와도 일단 설레"... 28년만 첫 '택배 없는 날'

박지연 기자I 2020.08.15 00:30:41

①28년만에 첫 ''택배 없는 날''
②통합>민주.. 지지율 ''탄핵'' 이후 첫 역전
③의료계 14일 총파업 강행

읽고 싶은 기사를 포털에서 골라보는 시대. 쏙쏙 이해하고 있나요? 항상 요약을 찾아 나서는 2030 세대를 위해 준비했습니다. 어제의 뉴스를 지금의 언어로 쉽게 전하는 시간. 밑줄 쫙, 집중하세요!

'택배 없는 날'인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건물 앞에서 쿠팡 관계자가 택배 배송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첫 번째/ 28년만에 첫 '택배 없는 날'

14일 '택배 없는 날'이 시행되면서 전국의 택배기사들은 28년만에 첫 평일 휴일을 누리게 되었어요. 17일부터 시작될 '물량 폭탄'에 마음은 무겁지만 오랜만에 휴가를 즐길 수 있어 설렌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어요.

◆ 배송기사들 "휴가 뒤 택배 폭탄 맞아도.. 첫 휴가 설레

국내 택배계가 28년 만에 처음으로 ‘택배 없는 날’을 맞았어요. 택배 노동자들 사이에선 환영의 목소리가 이어졌어요.

택배 없는 날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장기화로 택배 업무의 강도가 과중되면서 택배 기사들의 ‘휴식권 보장’을 위해 이뤄진 휴일이에요. 산업안전보건공단에 따르면 올 상반기 산업재해로 사망한 9명의 택배노동자 중 7명이 과로사로 숨졌다고 해요.

택배기사들 사이에선 서로 휴가 계획을 논의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어요. 택배기사 A씨는 “7살 된 딸과 그동안 제대로 놀아주지 못해 너무 미안했다”며 “이번 기회에 가족과 1박2일 여행을 가려고 한다”고 말했어요.

일부에선 택배 기사들이 14~16일 휴가를 마치고 돌아오면 물량 폭탄에 시달릴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어요. 이에 온라인상에선 택배 물량이 과하게 쌓이는 것을 막기 위해 ‘13~16일 택배 주문 안하기 운동’이 펼쳐지기도 했어요.

◆ ‘택배 없는 날에도 일하는 배송기사들

한편 택배 없는 날이 처음 시행되어도 모든 기사들이 다 쉴 수 있는 것은 아니예요. 대형 택배 업체 5곳만 택배 없는 날에 동참해 참여하지 않는 중소 택배업체의 배송 기사들은 14일에도 배송에 나서야 하기 때문인데요.

우체국·CJ대한통운·롯데택배·한진·로젠택배 등 5개 대형 택배사의 시장 점유율은 95% 정도인데요.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중소 택배사들은 14일에도 정상 배송을 진행했어요. 한국통합물류협회 택배위원회가 택배 없는 날을 정하면서 회사별 사정에 따라 자발적으로 참여하도록 결정했기 때문이죠.

또한 쿠팡·마켓컬리 등 자체 배송망을 갖춘 전자상거래 업체 역시 14일에도 정상 배송 업무를 진행했어요. 이들은 특수고용노동자인 일반 택배 기사와 달리 도급사와 근로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14일날 쉬지 않아도 주5일 근무가 가능하기 때문이에요.

택배 없는 날에도 쉬지 못하는 한 중소 택배업체의 배송기사는 “쉬려면 다 같이 쉬어야지 누구를 위한 날인가 싶다”며 “쉬는 날에도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차별받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어요.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100일간의 행적을 기록한 영상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두 번째/ 통합>민주.. 지지율 '탄핵' 이후 첫 역전


2016년 탄핵 정국 이후 약 4년만에 미래통합당의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을 앞섰어요. 이를 두고 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이 지지율로 나타났다는 해석이 지배적이에요. 통합당은 '좌클릭' 행보를 이어가고 있어요.

'견제심리', '부동산 정책' 불만 복합 작용

탄핵 정국 이후 약 4년 만에 미래통합당의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을 앞섰어요.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가 지난 10~12일 전국 성인 1507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민주당의 지지율은 전주보다 1.7%포인트 낮아진 33.4%, 통합당은 1.9%포인트 오른 36.5%로 나타났어요.

이러한 결과는 당정의 독주에 대한 견제심리와 부동산 정책 실패에 대한 불만이 지지율에 나타난 것이라는 해석이 많아요. 리얼미터는 지지율이 역전된 요인으로 △문 대통령의 부동산 감독기구 설치 주문 (10일) △통합당 김종인 위원장·주호영 원내대표 전남 구례 수해 현장 방문 및 봉사활동 (11일) △ 다주택을 매각하지 않고 사퇴한 김조원 전 민정수석 (12일)을 꼽았어요.

◆ 중도로의 확장 꾀하는 통합당 좌클릭

통합당은 지지율 역전을 기회로 삼아 ‘중도 확장 전략’을 펼치고 있어요.

미래통합당은 13일 ‘기본소득’ 도입을 골자로 하는 새 정강·정책을 공개했어요. 자유시장경제를 강조했던 그동안의 태도와 ‘180도’ 달라져 눈길을 끌었죠. 해당 초안에는 “국가는 국민 개인이 ‘기본소득’을 통해 안정적이고 자유로운 삶을 영위하도록 적극 뒷받침한다‘라고 명시했어요.

이외에도 정강정책 전반에서 통합당의 ‘좌클릭’ 행보를 찾아볼 수 있었는데요. ‘노동존중 사회’·‘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청년고용 증대를 위한 노동시장 개혁’ 등의 내용을 담았고, ‘국민통합을 위해 진영 논리에 따라 과거를 배척하지 않는다’고 명시하며 ‘호남 껴안기’에 나서기도 했어요.

한편 당 안팎에서는 "정통 보수의 가치는 지켜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어요. 사유재산과 자유에 기반한 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가 당의 뿌리인만큼, 그간 유지해오던 정책 기조를 지켜야한다는 것이죠. 통합당의 한 의원은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정통 보수정당의 가치마저 폐기해야 하는지에 대해 원로들의 고견을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어요.

◆ 여권이 바라본 지지율 역전 주요 원인은

여권의 차기 대권주자들은 지지율 역전의 주된 원인을 어떤 것으로 꼽았을까요.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전날 국회 토론회에서 “국민이 부동산 규제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그 정책으로 인한 고통과 어려움이 지지율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았겠나”라며 “정치는 언제나 국민 의사를 존중하고 국민 삶을 개선하는 것이어야 하는데, 좀 더 노력을 많이 해달라는 채찍”이라고 말했어요.

이낙연 의원은 “경기침체·고용불안·집값 상승과 그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 원할치 못한 국회, 긴 장마와 집중호우의 피해 등으로 국민의 답답함과 실망이 누적된 결과”라며 “29일 예정된 전당대회가 당내 기풍을 쇄신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어요.

14일 오후 부산시청 앞에서 열린 4대악 의료정책 저지를 위한 전국의사총파업 부울경 궐기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세 번째/ 의료계 14일 총파업 강행

의대 증원에 반대하며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예고했던 의료계 총파업을 14일 진행했어요. 동네 의원의 3곳 중 1곳이 휴원을 해 환자들은 헛걸음을 해야 했고, 각 대학병원은 '진료 지연' 표시가 사라지지 않았죠. 한편 일부 의료 종사자들은 "보건 의료 인력을 늘려야 한다"며 의협과 반대되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어요.

의원급 의료기관 31% 휴진... 응급실 제외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반발하며 의협은 14일 의료계 총파업을 진행했어요.

보건복지부 발표에 따르면 14일 12시 기준 의원급 의료기관 3만3836개소 중 31.3%에 해당하는 1만584개소가 휴진신고를 했어요.

이번 집단 휴진은 개원의를 비롯한 인턴·레지던트 등 전공의 중심으로 진행됐어요. 응급실이나 분만실 등 필수인력은 참여하지 않았죠.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14일 병원의 인턴 중 67%, 레지던트 중 68%가 연차를 신청했어요. 서울아산병원의 경우 전공의의 약 90%, 전임의의 60%가 집단행동에 참여했어요. 서울성모병원에서는 298명의 전공의 가운데 127명이 총궐기대회 참여시 방역 수칙을 준수하겠다는 서약서를 제출했어요.

이때문에 일부 대학병원은 평소보다 붐비는 모습이었어요. 강북삼성병원의 각 진료실 앞에는 수십명의 환자가 대기했고, 진료실 안내화면에는 '진료지연', '상담지연' 표시가 지워지지 않았어요.

보건의료노조 "지방에선 5억 줘도 의사 못 구해"

한편 의협은 14일 오전 '의대입학 정원 증원 무엇을 위한 것인가' 토론회를 연 것에 이어 '전국 의사 총파업 궐기대회'를 진행했어요. 의협은 의대 정원 확대로는 지역 의료 격차를 해소할 수 없다고 주장하며 이외에도 '한방첩약 급여화'·'비대면 진료 육성' 등을 4대 악 의료정책으로 꼽았어요.

반면 일부 보건의료 종사자들은 "보건의료 인력을 늘려야 한다"며 의협과 반대의 목소리를 냈어요.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은 13일 기자회견을 통해 "현장의 의사 인력 부족으로 발생하는 의사 업무가 간호사에게 떠넘겨져 무면허 의료, 불법 의료 행위의 원인이 되고 있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서라도 의사를 포함한 보건의료 인력을 확충해야 한다"고 주장했어요.

의협의 집단 휴진에 대해서는 "지방에선 4억~5억원의 임금을 주고도 의사를 구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인데, 과연 (의료 불균형이 의사들에 대한) 처우나 조건 개선으로 해결될 문제인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어요.

/스냅타임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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