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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동화약품(000020)이 상처치료제 후시딘의 약국 공급가격을 11~15% 올린 것을 시작으로 최근까지 각 제약사의 대표 일반의약품 가격이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 동화약품이 후시딘 가격을 인상한 데 이어 1월에는 광동제약(009290)이 우황청심원과 쌍화탕 가격을 12~20%, 동국제약(086450)이 마데카솔 가격을 10% 올렸다. 한독(002390)은 4월 소화제 훼스탈플러스 가격을 15%, 현대약품(004310)은 물파스 가격을 용량에 따라 9~15% 인상했다. 이달에는 대웅제약(069620)이 종합비타민 임팩타민 가격을 15%, 명인제약은 이가탄F 가격을 17.4% 올렸다.
동성제약(002210)은 다음 달 정로환 당의정 용량을 48정에서 36정으로 25% 줄이고 가격은 20% 정도 올릴 것으로 알려졌으며 한국얀센도 7월 진통제 타이레놀 가격을 종류에 따라 14.9~25%까지 올릴 계획이다.
제약사들이 내세우는 가격 인상 이유는 원료비 상승이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후시딘 주성분인 퓨시드산나트륨을 비롯해 원료와 부자재 가격이 올라 2011년 이후 8년 만에 부득이하게 올렸다”고 말했다. 후시딘 경쟁품인 마데카솔을 만드는 동국제약 관계자는 “물가와 원자재값 상승 등 가격 인상 요인이 있어 4년 만에 마데카솔 가격을 올렸다”고 말했다. 광동제약 관계자도 우황청심원 주원료인 우황과 사향의 국제 시세가 급등해 가격인상이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원료비 상승 외에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광고·마케팅 비용 상승 요인도 상당한 것으로 풀이한다. 실제로 의약품 광고 건수는 해마다 늘고 있고 특히 의약품 온라인 광고는 인쇄광고 건수에 육박할 만큼 늘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의 광고심의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심의한 의약품 광고건수는 3668건으로 2014년(2762건)에 비해 4년 새 33% 늘었다. 특히 온라인 광고 심의 건수는 같은 기간 915건에서 1417건으로 늘었다. 전체 광고 심의에서 온라인 광고가 차지하는 비율도 33.1%에서 38.6%로 커졌다. 올해 1분기에는 온라인 광고 심의 건수(467건)가 인쇄광고(430건), 방송광고(192건)을 추월한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반의약품은 가정상비약이나 건강을 관리하기 위한 용도가 대부분이라 소비자가 지속적으로 브랜드를 기억할 수 있도록 광고와 마케팅을 펼쳐야 한다”며 “인터넷 같은 온라인의 영향력이 커지고 소비자들이 이용하는 시간도 길어지면서 새로운 광고 채널로 쓰임새가 점점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다수 제약사들이 TV 광고 동영상을 유튜브 등 온라인 동영상 채널로도 내보내고 있다. 이 관계자는 “TV광고는 15초로 제한이 있지만, 유튜브 등 동영상 채널은 시간 제약이 없어 풀 버전을 모두 틀 수 있다”며 “흥미 요소를 더해 온라인용 광고를 별도로 제작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